비 온 뒤 땅이 굳는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 김병욱 기자
  • 승인 2008.0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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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차 LPG(액화석유가스)연료 사용에 대해 정부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LPG경차 제작에 발 벗고 나서기 힘들었던 자동차 제작사도 탄력을 받게 됐다.
또한 지금까지 LPG업계와 정유업계의 다툼도 더 이상 필요가 없는 상황에 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제 자동차 업계는 오는 2009년 하반기까지 LPG 경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을 완료하고 관련 모델을 시장에 출시함으로써 앞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며, 에너지절약, 교통혼잡 및 주차면적 감소 등 사회적 편익도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정부가 경차에 LPG 연료 사용을 허용하기 위한 법 개정 소식이 들려오면서 정유 업계와 주유소업계가 반발을 해온 터라 이번 결정으로 이 문제는 일단락 짓게 된 것으로 관망된다.

그 동안 정유업계는 LPG 경차의 허용이 이뤄지면 경차 트렁크 내 LPG 연료탱크 탑재시 위험성과 에너지 세제 개편 재추진 가능성, 수입에 의존하는 LPG 수급의 불안 등을 이유로 LPG 경차를 반대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정유사 및 주유소업계도 그다지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LPG 차량은 휘발유 차량에 비해 연료비가 적게 드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기름 값이 치솟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자동차 판매 시장의 현실은 경차보다는 중·대형차가 늘어나는 이상 현상이 지속돼 오고 있어 LPG경차가 출시 된다고해서 휘발유차량이 급격한 감소를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

아마도 차를 구입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체면(?)유지를 위한 즉 겉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대형차를 선호해 왔던 그 선택들이 한 순간에 사라지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LPG업계에서도 경차의 절반가량이 LPG 연료로 이용할 경우에도 국내 총 LPG 사용량의 2%로 바라보고 있어 정유업계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의 뜻은 힘든 일을 겪은 뒤에 마음이 더 굳건해지고 강해진다는 뜻도 있으며, 궂은 일이 닥쳐도 서로 상부상조의 마음을 가진다면 극복해낼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도 한다.
이 속담처럼 이제 그동안의 다툼은 뒤로 하고 서로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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