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이한호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자원 확보가 국력이다

“자원개발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신년 인터뷰-이한호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자원 확보가 국력이다

“자원개발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 송현아 기자
  • 승인 2008.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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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아프리카 자원 집중 공략
북한·국내 자원개발도 전방위 추진

이한호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이 지난 달 취임 일주년을 맞이했다. 이 사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자원 확보가 국가적 과제가 된 시대에 자원개발전문공기업의 수장으로서 안정적인 자원확보망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1년간 눈코 뜰 새 없이 보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호주, 캐나다, 남아공, 중국, 몽골, 남미 등 10개국 이상을 다녀왔다. 또 내부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원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혁신마인드로 내실 있는 조직을 만드는 데 많은 애를 썼다. 올해는 보다 강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자원은 물론 국내 자원, 북한 자원개발에 전방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한호 사장에게서 2008년 자원개발사업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이 사장은 “정부의 제3차 해외자원개발기본계획 달성을 위해 자주개발률이 부진한 우라늄, 동 등에 집중 투자하고 성공불융자 확대 등을 통해 민간기업의 투자참여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진출지역을 다각화하고 볼리비아의 꼬로꼬로 동광산 개발사업 등 자원협력을 통한 후속작업으로 유망사업 발굴에 전력을 쏟겠다”고 2008년 해외자원개발사업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자원개발공기업의 수장으로서 두 번째 해인 2008년 새해에는 지난 해보다 한층 강화된 역량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의 규모와 질을 한층 향상시킬 계획이다.
오는 2016년 6대전략광종인 우라늄, 석탄, 철, 구리, 아연, 니켈의 자주개발률 목표인 38%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자주개발률 목표 38%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금액은 약 5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자금은 연기금 투자 및 지난달 출시된 니켈펀드의 후속펀드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후속펀드는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되지는 않았지만 니켈펀드의 성과를 고려, 유망 프로젝트와 연계해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켈펀드는 니켈이라는 단일광종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반면 후속펀드는 동 및 유연탄, 우라늄 등 3대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2개 이상의 광종을 연계해 개발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이 사장은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집중 공략해 온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서 “지난해의 최대 성과는 세계 3대 생산 규모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개발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지난 11월 아프리카 4개국 순방길에 암바토비 니켈광 개발사업을 위한 플랜트 기공식에 참석, 플랜트 건설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이 사업은 정련시설, 제련시설, 파이프라인 공사, 발전시설 등 광물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도 병행 추진돼 ‘패키지 딜’에 성공했다는 의미도 있다.
또 다른 의미는 이 사업을 위해 국내 최초로 광물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니켈펀드가 출시됐다는 점.
이 사장은 “니켈 펀드 출시에 따라 이 사업이 오는 2010년 하반기 정상생산을 목표로 차질 없이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안보 위해 국내 광산개발”
이 사장은 그동안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쏟아온 열의만큼 2008년 새해에는 국내 광산 개발에도 열성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국내 자원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극히 제한적으로 개발돼왔다.
국내 자원개발은 매장량이 많은 석회석, 규석 등 주로 비금속광개발에 치우쳐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국내 자원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금속광뿐만 아니라 철, 몰리브덴 등 금속광 개발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가격이 많이 올라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사장은 “특히 금속광은 비록 매장량이 극히 미미하지만 몰리브덴, 동, 금을 대상으로 최소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광업진흥공사가 직접 탐사를 하고 있다”며 “비록 적은 양이라도 국내에 생산이 되고 있으면 낮은 가격의 수입이 가능하므로 자원안보를 위해서도 국내 광산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2008년에는 탐사 확대를 통한 경제성 있는 매장량 확보에 주력해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동, 금, 아연, 몰리브덴에 대한 경제성 탐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직접 광산개발을 하고 광산물가공사업에도 직접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 북한자원개발 걸림돌 아니다”
이 사장은 “북한 광물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중국이 북한 자원개발 사업의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 사장은 “정확한 확인은 어렵지만 북한은 근본적으로 자원을 국가소유로 하기 때문에 언론보도처럼 중국이 북한자원을 독점적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중국이 우리의 북한자원개발의 걸림돌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24일 남포항을 통해 인천항으로 정촌흑연 200톤이 첫 반입”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지난해는 처음 합의한 대로 연간 3000톤 생산량 중 1800을 국내에 들여왔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북한자원개발을 위해 지난 9월 합의한 북한의 풍천흑연광산 개발을 위한 시추탐사를 지원하고, 검덕(아연), 룡양 및 대흥(마그네사이트) 등 단천지역의 3개 광산에 대한 사업타당성 평가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원활한 통신 및 왕래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북한사무소 개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북한 자원개발 사업은 남북 경협의 주요의제로 자주 등장해왔으며 이에 따라 본격 채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달 중으로 1차 자원개발 분과회의가 열리고 실국장급이 단장이 돼 참석, 자원개발 프로젝트 발굴 및 투자보장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다.
또 기초탐사도 진행,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자원개발, 비축사업의 전제”    
이 사장은 “국내 고부가가치 사업을 위해 안정적인 자원 확보 차원에서 비축을 해야 하며 비축사업에는 자원개발사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비축기지에 몰리브덴, 크롬, 텅스텐, 티타늄 등 4개 광종 6개 품목 3501톤을 우선 비축했다”며 “오는 2016년까지 1700억원을 투입해 8개 광종 16개 품목으로 확대해 국내수요량 7만6000톤(2개월분)을 연차적 비축, 향후 광산물 파동이나 가격폭등 등 국가 비상시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희소금속은 장기적으로 국내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비축 등을 통한 안정적인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 자원보유국과 자원협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해외자원개발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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