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업 현재와 미래-국내 광산업 르네상스 맞이한다
닫힌 폐광, 문 열고 경제가치 창출
국내 광업 현재와 미래-국내 광산업 르네상스 맞이한다
닫힌 폐광, 문 열고 경제가치 창출
  • 송현아 기자
  • 승인 2008.01.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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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광산 잠재가치 46조8500억
10년간 1조원 생산 기대

▲ 광진공은 최첨단 광산 개발 기계를 도입, 광산을 현대화 하고 있다.
2008년 올해는 무엇보다도 국내 광산업이 새롭게 도약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90년대 이후 국내 광산물 수요는 매 5년당 2배 정도의 규모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 수입의존도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해 금속광의 경우 99.3%에 이르렀다. 또 산업원료광물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경제성 측면에서 국내 광산 개발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 산자부에 따르면 국내 금속광은 취약하지만 금속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존 개발광종인 금, 철 외에 동, 몰리브덴, 중석도 개발 잠재력이 있다. 또 4광종 8광산의 신규 개발시 연간 1135억원, 10년간 1조 1000억원의 생산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서갑원 의원은 지난해 국감자료에서 “국내 광산에 대한 정밀조사와 탐사작업으로 경제성이 있는 국내 광산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며 “금속의 신규확보광량은 1568만톤으로 잠재가치 4960억원, 비금속은 115억4213만톤으로 잠재가치 46조8500억원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본지에서는 국내 광산 부흥기를 앞두고 국내 광산 재개발에 대해 집중 조명해봤다. 


▲ 이한호 광업진흥공사 사장(왼쪽)이 광산을 시찰하면서 협력업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광진공, 2010년까지 연매출 100억
중대형 금속광 2~3개 발굴

대한광업진흥공사(사장 이한호)는 올해 경제성이 있는 국내 자원 탐사와 개발을 원칙으로 최근 가격이 많이 올라가 경제성이 있는 우라늄, 동, 금, 아연, 몰리브덴 등의 금속광 탐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광진공은 오는 3월 그 동안의 탐사작업을 마무리하고 경제성을 판단해 경제성 있는 광산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는 3월 경제 광체가 판별되면 광진공이 지난 2006년 광물 16억 7000만톤을 발견, 약 7조원의 자산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발표 내용이 보다 더 신뢰성을 갖게 된다.
광진공은 현재 몰리브덴, 동, 금 등에 대해 본격적인 탐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광진공은 오는 2010년까지 연 매출규모 100억원 이상의 중대형 금속광산 2~3개 발굴을 목표로 국내에 존재하고 있는 경제 광체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광진공은 ▲신예미광산(정선)과 산내광산(밀양), 삼보광산(제천)에서 몰리브덴 ▲유금동 광산(영덕)에서 동 ▲백전광산(삼척)에서 금은 광종에 대한 탐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금음광산(울진·몰리브덴) ▲신예미광산(정선·철) ▲연천광산(포천·티탄철) ▲은산광산(해남·금은) ▲금성몰랜드광산(제천·몰리브덴) ▲장군광산(봉화·아연) ▲서미트제일광산(음성·금은) ▲금풍광산(제천·금은) 등이 풍부한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가격하락으로 휴광했다가 최근 가격급등에 힘입어 다시 생산중이거나 개발 및 탐사 중이다.
광진공은 지난해 삼척·정선 등 7개 지역에서 43개 광구에 대한 정밀조사를 완료했다. 
정밀조사 광종은 금, 철(티탄철), 아연, 몰리브덴, 석회석, 납석, 규석, 고령토, 장석, 불석 등이다.
광진공은 오는 2016년까지 총 800광구에 대한 정밀조사를 완료하며 또 이를 탐광시추, 굴진사업으로 연계해 생산과 직결되는 경제 광체를 발굴할 계획이다. 

 

인터뷰-홍성관 대한광업협동조합 전무이사
“협상 경쟁력 위해 광산 개발”

대한광업협동조합 홍성관 전무이사는 “외국과 협상테이블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라도 국내 광산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무는 요즘 해외자원개발사업이 유행이지만 국내 자원을 전혀 개발하지 않는다면 외국과의 협상테이블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업체들이 국내 광산을 개발하는 경우 그 가치에 따라 프리미엄을 붙여 우리나라에 다시 되팔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국내 광업 재개발은 경제성뿐만 아니라 환경성, 안전성, 보상문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무는 “경제성 및 환경성 문제 때문에 국내 광산을 폐광했었다”면서 “경제성 측면에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국내 광산을 재개발할 때에도 환경문제 및 보상문제에 있어서 지역주민과 적정선의 컨센서스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광업권은 토지소유권이 아닌 채굴권이므로 지역주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보상규정 등을 정부가 제도화해줘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이번 광업법 개정에서도 빠져 있다.
홍 전무는 “이번 광업법 개정이 주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위한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국내 광업을 재개발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폐광 재개에 있어서 문제되는 부분은 침출수 배출과 막장 붕괴 우려이다.
광물 채굴에는 지하채굴방식과 노천채굴방식이 있는데 지하채굴의 경우 노천채굴에 비해 비용은 10배 정도 더 들지만 채굴은 60% 이상 하지 못해 비경제적이다.
반면 노천채굴은 안전하고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선진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지만 국내에서는 광산지역이 평지가 아니라는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널리 사용되지 않았다.
홍 전무는 “노천채굴방식이 지하채굴방식보다 눈에 띄기 때문에 시각적인 측면에서 환경적으로 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사실 환경문제는 노천채굴이나 지하채굴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 전무는  “노동, 안전, 보건문제와 관련해 광업은 3D산업이지만 자원산업은 국력과 직결되므로 2차 산업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제는 70~80년대와 작업여건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광산기자재도 갱내 배출가스와 카본을 자체적으로 처리해 갱내 환경을 인체에 유해하지 않도록 유지시켜 주는 기능이 있으며 에어마스크도 진폐를 예방해주는 기능을 갖추는 등 예전보다 좋은 여건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홍 전무는 “지난 가을 세계적인 주식투자가 워렌 버핏이 방한, 대구에 있는 대구사를 방문한 것만 봐도 국내 광산 개발이 외국의 관심을 끌 정도로 경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사는 버핏이 투자한 업체 가운데 매우 유망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사의 전신은 대한중석은 중석광으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 소재 상동광산에서 중석을 개발생산하던 업체이다.
당시 대한중석이 중석 생산을 중단한 이유는 가격이 좋지 않아서였다.
탄황과 판매비가 좋아야 광업의 개발 실익이 있는데 이제는 판매비 측면에서 과거보다 훨씬 경제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홍 전무는 “이번에 상동광산을 탐사 중인 캐나다 업체는 수 십 년 전부터 국내 광산에 대해 연구해왔던 업체”라고 말하면서 “해외업체들이 국내에 광산개발을 위해 들어와 있다는 것은 국내 광산이 개발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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