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 2008년 무한경쟁체제 돌입
한난, 2008년 무한경쟁체제 돌입
  • 유은영 기자
  • 승인 2008.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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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쟁체제 도입·지역에너지사업 승부

지역난방공사의 올해 전망은 맑음보다 흐림 쪽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외형적 성장에 반비례한 손익 및 원가구조 악화, 시장경쟁체제 도입으로 인한 민간사업자와의 경쟁 등 여러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매출 1조원, 열 공급 세대 수 100만호 돌파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는 화성발전소 가동으로 매출액이 작년보다 약 30% 증가한 1조3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열 공급 세대 수는 지난해보다 약 8만9000호가 증가한 102만5000세대로 늘어난다.

그러나 공사의 외형은 성장하지만 손익 및 원가구조는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에 따르면 2005년부터 실질적인 결손상태이며 향후 3~4년간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손은 2005년 70억에서 2006년 97억, 지난해는 270억원으로 대폭 뛰어올랐으며 올해는 12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열 판매량 감소 등으로 고정비가 증가돼 지사별 손익 및 원가구조가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는 공급 세대 수가 약 10% 증가함에도 열 판매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겨울이 따뜻해짐에 따라 열 사용 패턴이 변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경영지표 역시 악화추세를 띌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투자확대로 성장성 지표는 양호하지만 그 외 수익성, 안정성, 생산성 지표들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냉방사업 중점 추진
이런 난제들을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해결방안으로 공사는 최근의 고유가상황과 환경정책 강화 등으로 인한 지역에너지 사업의 성장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대외적 여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인 지역냉방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면 시너지효과를 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여기에도 많은 걸림돌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집단에너지 사업에 시장체제가 도입돼 공사 역할이 정부의 집단에너지 확대정책을 이끄는 주도적인 추진주체에서 하나의 사업자로 축소되고, 경영에 필요한 핵심 요소들을 경쟁에너지사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전력의 거래단가는 한전, 수요요금은 발전자회사, LNG 요금은 가스공사와 도시가스사가 보유하고 있어 사업자간의 합의가 필요하므로 계획을 이행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분석이다.
 
◆민간사업자 진입, 경쟁 불가피
특히 민간사업자의 영업단계 진입으로 요금 및 서비스 수준 등 경영효율의 실질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지표개선과 운영 관리 부문에서는 일부 민간사업자가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시장체제에 따른 경쟁은 변화되는 정부정책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규제완화 정책을 지향하고 있는 정부는 올해 열요금 제도 개선과 열거래 제도 관련규정 제정, 집단에너지 공급구역 내 타 열원시설의 설치 허가기준 마련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열병합발전기에 대한 정산기준 개선은 2006년부터 검토하고 있는 과제이다. 또한 LNG 요금구조 개편안을 마련중으로 열요금의 인상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민영화 문제 다시 제기
지난해 하반기 열 공급을 받는 지역주민들의 소송제기 소동을 유발했던 민영화 문제도 다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에너지사들이 공사의 민영화를 바라고 있는데다 주민들의 피해방지 대책만 마련되면 공기능 유지가 불필요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간기업과 경영지표, 운영상황 등이 비교될 때에는 민영화를 막을 방도가 없게 된다.
혹여 민영화 문제가 해소되더라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공사는 전망했다.
공사는 여러 난제들을 헤쳐가기 위해 관련 정책을 적극 개발하고 제도개선 시 공사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손익 및 원가구조 개선을 위해 분석기능을 강화하고 목표부여 등 체계적인 관리를 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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