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해외투자유치 - 랍(LAPP)그룹
한국을 아시아·미국시장 솔라케이블 생산·공급기지로
신재생에너지 해외투자유치 - 랍(LAPP)그룹
한국을 아시아·미국시장 솔라케이블 생산·공급기지로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8.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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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법인 설립 600만불 투자 결정 … 2/4분기 생산

▲ 남동발전 영흥발전소에 설치된 솔라케이블(위 오른쪽 사진)
솔라케이블(아래 왼쪽 사진)
일반 케이블 사용으로 노후화 된 사례(독일)(아래 오른쪽 사진)
폴리실리콘에서 태양전지 모듈 생산까지 국내 태양광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인버터, 태양전지 제조장비 등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정션박스, 케이블, 커넥터 등과 같은 태양광 발전시스템 부품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솔라케이블’의 경우 시장규모는 약 7억달러 정도로 타이코(tyco), 멀티콘택트(multicontact), 랍(LAPP) 등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솔라케이블이란 태양광발전시스템 전용 케이블(전선)을 의미한다.

랍코리아 오성탁 상무는 “지난해 11월 17일 경기 화성의 생산공장 준공식 직후 랍그룹 본사가 솔라컴포넌트(케이블, 커넥터, 정션박스) 생산을 위해 600만불을 투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랍그룹은 세계 태양광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1200만달러를 솔라컴포넌트 분야에 투자키로 결정했는데, 독일과 한국에 절반씩 투자할 예정이다. 독일 생산공장은 유럽시장, 한국 생산공장은 아시아, 미국시장을 위한 생산기지로 정했다.

랍그룹은 현재 10%인 솔라케이블 시장 점유율을 두 배로 끌어올리고, 정션박스와 커넥터 점유율도 1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오 상무는 “본사에서 한국 태양광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으며, 중국과 가까워 아시아 시장에 대한 생산기지 역할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랍코리아는 경기 화성공장에 솔라컴포넌트 생산을 위한 장비를 구축 중이며 늦어도 올해 2/4분기 내에 실제 제품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랍코리아에서 제품개발 및 생산, 마케팅까지 직접 담당하며, 이를 위해 30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다. 

케이블 전문기업인 랍그룹은 1957년 설립됐으며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케이블, 케이블 악세사리, 케이블 핸들링 시스템, 솔라 컴포넌트가 주요 생산품목이며, 50여 개국에 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억2000만달러였다. 한국지사인 랍코리아는 경기도 수원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3월 경기도 화성에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수원, 울산, 광주, 창원에 영업사무소가 있다.

태양광발전시스템 수명은 20년
부품수명도 20년 돼야

국내 태양광 업계는 ‘솔라케이블’에 대한 태양광 산업 종사자들의 인식이 아직 낮은 상황에서 랍그룹의 투자결정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주로 국산 F-CV 케이블이나 중국산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성탁 상무는 “국내 발전사업자들이 태양광모듈, 인버터의 품질과 브랜드는 꼼꼼히 따지면서 커넥터, 정션박스, 케이블 등 컴포넌트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컴포넌트부터 모듈까지 우수한 품질의 제품으로 시스템을 구성해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높은 발전효율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양광발전시스템의 수명은 보통 20년 이상이므로 외부에 설치되는 케이블의 수명도 20년 이상이 보장돼야 하며, 외부에 설치해야 하는 태양광 설비의 특성에 맞는 케이블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도 초기에는 일반 케이블을 사용했으나 10년 이상된 케이블의 외피가 손상돼 화재, 누전, 감전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TUV 인증기관에서 솔라케이블에 대한 인증 규정을 신설했으며, 이는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독일의 경우 솔라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으면 보험가입을 할 수 없다.
오성탁 상무는 “국산제품도 외부에서 사용가능 하지만 수명은 10년 내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PVC 특성상 외부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외피의 탈색, 피복손상, 갈라짐 등으로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도체의 경우 도체의 경우 나동선이 녹슬게 되면 도체저항이 커져 발전효율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성탁 상무는 “한국의 기후는 연교차, 일교차가 커 10년 후를 생각한다면 솔라케이블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랍 솔라케이블 TUV·UL 인증 획득
랍의 솔라케이블은 독일에서 10년이상 실증테스트를 거친 제품이다. IEC 규격과 독일 태양광 설치 표준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품질보증기간이 20년이다.
케이블 내부는 주석 구리로 된 세선구조로 IEC 60228 클래스 5(유연성 등급)에 속하며 유연성이 좋다.
영하 40도에서 120℃까지 견딜 수 있으며 내후성(기후), 자외선(햇볕) 및 오존 저항성, 온도저항성, 난연성, 내수성이 우수하다.
2007년 9월 포톤인터내셔널의 솔라케이블 성능평가 결과 지금까지 무안, 영흥, 강진 등의 MW급 발전소에 사용됐다.
오성탁 상무는 “독일업체인 썬테크닉스와 함께 대한전선의 자회사인 대한테크렌도 솔라케이블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솔라케이블의 가격은 현재 국산제품의 2배 정도이나, 생산하게 되면 20%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뷰-오성탁 상무
“솔라케이블을 써야 진짜 명품발전소”

“미국, 아시아 시장의 솔라케이블 생산기지가 한국에 들어설 것입니다”
이번 랍그룹의 솔라케이블 사업 600만불 투자유치를 총괄한 오성탁 상무는 1년간 미국, 중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해외전시회를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처음엔 태양전지, 태양광모듈 등도 제안했지만 랍그룹의 주요 생산분야는 ‘컴포넌트’란 본사 방침에 따라 주력분야인 케이블로 최종결정됐다.
2006년 여름, 한국의 시장가능성을 보여주며 본사를 설득했으나 경영진은 ‘중국, 인도가 있는데 굳이 한국에 할 필요가 있느냐“며 반대하는 입장을 전해왔다.
오 상무는 자동화 공정이 많은 케이블 생산은 인건비 비중이 적다는 점을 내세워 한국에서 생산해도 충분히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본사측에 심어주려고 애썼다. 1년반 동안 독일 본사를 네 번이나 다녀오는 등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지난해 11월 한국에 대한 투자가 확정됐다.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세계시장의 인식과 한국 가전제품의 우수성, 중국과의 인접성 등이 높게 평가됐다. 
오 상무는 “투자금액은 작지만 다른 독일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분야도 가능성이 있다면 추가 투자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부, 공기관의 담당자들이 태양광발전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더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과 같은 컴포넌트까지 신경써야 ‘명품 발전소’라고 할 수 있다. 민간발전소는 발전효율을 높이기 위해 비싸더라도 전용 케이블을 사용하지만, 공기관이 발주하는 발전소의 경우 발전효율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어 담당자들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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