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여, 에너지 나눔에 동참하자
기업들이여, 에너지 나눔에 동참하자
  • 유은영 기자
  • 승인 2008.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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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기료가 체납돼 전기가 끊겨 촛불을 켜고 생활하다가 일용직 노동자 3명이 화재로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연탄난로를 집안에 피우고 지내던 30대 가장이 연탄가스 중독으로 숨진 일도 있었다.
역시 2년 전 전기료 체납으로 촛불이 넘어져 불에 타 숨진 여중생의 이야기는 우리를 가슴 아프게 했다. 이 모두가 에너지 불평등으로 인해 빚어진 일이다.

전기요금 체납가구가 ’06년에만 46만 가구로 2년 새 10만 가구가 늘어났다는 통계에서 볼 수 있듯 안타깝게도 사회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에너지 사용은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최소한의 기본조건 가운데 하나이다. 그럼에도 저소득으로 인해 생존과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조차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에너지빈곤층’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 에너지빈곤층은 가구 소득의 10% 이상을 전기, 가스 등 에너지 구입비용에 지출하는 가구를 뜻하며 전국에 약 120만 가구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이웃들에게 에너지혜택을 골고루 나누어주는 것은 사회의 양극화 해소에도 기여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에너지재단의 역할에 올해도 기대를 걸어본다. 에너지재단은 ‘저소득층 에너지복지 실현’이라는 기치를 걸고 ’06년 12월 공식 출범했다.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 작년 한 해 동안 100억원의 예산을 갖고 1만7000여 세대의 난방시설을 교체해 주었다. 당초 예정했던 1만 세대보다 대폭 늘어난 것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체계가 원활해 일의 추진이 순조로웠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확실한 것은 중순 경에야 나오겠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약 50% 증액된 150억원의 예산으로 약 2만 가구가 혜택을 입게 될 것으로 재단은 추정했다. 재단은 단열, 창호, 바닥공사, 난방필름, 온수매트, 커텐 등 난방에 필요한 전반적인 것을 지원한다.
다행히 지역난방공사, 귀뚜라미, 롯데홈쇼핑 등 기업들의 기금 지원도 줄이어 에너지빈곤층 해소는 더 빨라질 듯하다.

저소득층 난방지원은 단순히 보일러를 교체하고 창문 틈새를 막아 단열효과를 높이는 차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가난으로 낙담한 우리 이웃들에게 생존의 의지를 불러 일으켜줄 수 있는 인간복지 사업이다.
사회 전체가 희망으로 넘쳐나도록 새해엔 인간복지 사업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더욱더 늘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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