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젤업계의 새해소원은
바이오디젤업계의 새해소원은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7.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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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국, 신재생에너지는 확실히 떴다. 태양광발전소 붐이 전국을 흔들었고,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도 태양광 사업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태양열도 정부융자에서 지원으로 바뀌면서 다시 일어설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수요를 기반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도 하나둘씩 성과를 얻기 시작했다. 올 한 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한 분야도 내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한 해였다.
그런데 여기, 바이오디젤 업계는 사정이 한참 다르다. 산자부에 따르면 바이오디젤 생산 등록업체는 현재 20개사로 생산능력은 연산 80만t 규모에 달한다. 정부가 내년부터 바이오디젤 혼입비율을 현재 0.5%에서 1%로 늘리게 되면 수요는 현재 9만t에서 18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8만t은 바이오디젤 업계 생산능력의 4배가 넘는 양이다. 바꿔 말하면 올해에 그랬듯이 내년에도 바이오디젤 생산공장 실제 가동률은 30%를 밑돌게 된다는 얘기가 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정유사에 납품실적을 갖고 있거나 납품 중인 업체는 가야에너지, BDK, 에코에너텍, 비엔디에너지, 단석산업, 에너텍, 넥센코 등 7개사에 불과하다. 등록업체는 늘어나고 판로는 5개 정유사로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그렇다고  납품실적이 있는 업체들의 상황은 괜찮은가. 대두유 가격은 계속 올라가는데 납품가격은 거의 제자리 걸음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 바이오디젤 판매로 수익을 얻는 업체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바이오디젤 사업으로 외부투자를 받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계는 폐식용유 재활용, 유채 재배를 통한 원료 국산화에 관심을 가질 여유도 없다. 업계는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유사 위주의 공급체계를 개선하는 등 판로를 마련해주길 바라고 있다. 서울시나 강동구청처럼 지자체가 적극 나서서 청소차량과 같은 관용차량에 BD20을 사용하는 방안도 있다.
2008년 새해에 바이오디젤 업계의 소원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남해화학, 유니드, TKM바이오디젤코리아, 자연에너지 등의 업체들이 내년 상반기 등록할 예정이어서 업계간 경쟁은 거의 전쟁 수준으로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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