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너지의 빛과 그림자
바이오에너지의 빛과 그림자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7.11.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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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에너지가 뜨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이 분야에 뛰어든 업체도 많고, 관련 기술개발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풍력, 태양광에 이어 한국의 바이오에너지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높일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자 FTA 농가대책으로 바이오에너지를 주목하고 있으며, 중소사업자에겐 다른 에너지원보다 비교적 쉽게 사업진출이 가능한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이용기술은 일부 메이저기업이 독점한 풍력이나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태양광과는 다르다.

2006년 보급통계에 의하면 바이오에너지가 차지한 비중은 전체 신재생에너지의 5.3%를 차지, 27만4482toe가 생산됐다.
국내 목질 바이오매스 공급가능량은 530만㎥로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의 30%에 해당하는 잠재량을 갖고 있다.
바이오가스는 2012년 축산폐기물 해양투기금지 조치로 보급여건이 마련됐다. 정부도 사업자도 바이오에너지의 매력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바이오에너지에 비춰지는 뜨거운 조명만큼이나 그림자도 짙어 보인다.
먼저 목질바이오매스는 산자부, 산림청, 농림부 등 해당부처가 활용방안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성과가 미미하다. 국무조정실에서 나서 협력체계를 만들어 보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다.
바이오가스 사정도 비슷하다. 농림부는 축산분뇨 처리에, 산자부는 에너지 생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쉬운 길을 두고 돌아가려는 모습이다.
산자부는 이미 상용화 수준의 기술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보급을 위한 기술표준을 마련하고 있다.

축산분뇨 처리 책임을 맡고 있는 농림부와 환경부의 협조가 절실한 시점이다.
바이오가스 플랜트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사고소식이 자주 보도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과 홍보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속가능한 개발, 신성장동력, 친환경,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듣기 좋고 말하기 좋은 구호만을 외치기 전에 업무를 처리하는 기본적인 자세부터 새롭게 가다듬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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