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출 총력을 기울이자
원전수출 총력을 기울이자
  • 한국에너지
  • 승인 1999.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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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공업이 중국에 원자력발전소의 주요 설비인 중수저장탱크, 증기발생기 등 20여종을 수출한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원전산업을 시작한지 21년만에 우리의 기술로 원전설비 수출시대를 활짝 여는 것이라 하겠다.
 
계약금액만도 1천400억원으로 상당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원전산업은 정부가 G7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중점 육성해 온 사업으로 세계에서 몇 안되는 자체 원전 노형을 개발했을 정도로 우리 나라의 주요 핵심산업이라 할 수 있다.
 
원전산업은 다른 산업과는 달리 어느 국가이든 군사적 목적이 연관되어 있어 전략적인 산업으로 결코 기술자립을 이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게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이룩한 원전산업은 이제 활용도를 높여 나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할 시점에 있다.
 
이제는 원전산업의 수출전략을 세워야 하는 때가 왔다.
 
경수로의 경우 미·일·독·프랑스, 우리나라 등 4∼5개국만이 기술을 갖고 있다.
 
원전에 대해 선진 강국과 세계 시장에서 겨루기란 결코 쉽지 않다.
 
원전의 수출이 단순히 기술과 건설비용 등을 따지는 단순 수출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에 중국에 수출하는 원전설비는 중수로형 원전설비이며 이는 캐나다 원자력공사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됐다.
 
다시 말해 캐나다가 한국에 중수로를 수출하기 위해 우리에게 배려한 측면이 강했다는 뜻이다.
 
경수로는 한국형을 개발하기는 했지만 경수로 기술보유국과의 협력이 원만하지 못해 쉽게 해외 수출의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원전을 수출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원전을 수출할 주력기업이 없다는 지적들이 있다.
 
원전은 다른 사업과 달리 한전이 총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도 그동안 경수로의 해외수출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전수출 주력기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한전의 원전사업 수출체계가 미흡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원전사업은 외국의 경우 민간기업도 있고 공기업도 있다.
 
공기업이라 해서 수출노력은 게을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경우 원전사업을 총괄할 수 있는 민간기업의 육성이 결코 쉽지 않다.
 
전력산업의 구조조정 계획에서도 원전사업을 공기업 형태로 유지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전이 원전수출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전의 원전사업을 기업적 성격을 더욱 가미한 체제로 바꾸어야 한다.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이다.
 
한전·한중과 더불어 민간건설업체, 특히 정부가 참여하는 전략적 홍보체계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총체적인 역량이 집중돼야 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원전시장은 결코 좁지 않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형 원전이 다른 원전보다 경쟁력을 갖고 있다. 20여년간 원자력발전사업에 투자해 온 결실을 얻기 위해 국가의 역량을 집중할 때다.
 
21세기 초에는 원자력 에너지가 전력생산의 주종을 담당하는 데는 이론이 거의 없다.
 
원전 수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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