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 전시회를 기대한다
‘불만제로’ 전시회를 기대한다
  • 유은영 기자
  • 승인 2007.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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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대한민국에너지대전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세계 17개국 192개 업체가 참여해 에너지절약 신기술과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인 이번 전시회는 작년보다 하루가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총 2만5천여명이 다녀가 더 많은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또한 향후 구매나 계약체결로 이어지는 상담 건수도 많아 참여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얻었다.

실제로 참여업체들의 계약체결 성과도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87회에 걸쳐 진행된 기술세미나도 시작되자마자 만원사태를 빚을 정도로 참석인원이 쇄도하는 등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에너지대전이라는 명칭에 걸맞은 위상을 정립한 듯 하다. 그래서인지 참여업체의 99.3%가 내년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어떤 행사이든 불만이란 없을 수 없는 법. 한 참여업체 관계자는 통역요원이 없어 외국 바이어와 단 한 마디도 나눌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전 다른 지역의 전시회와 비교하며 주최측에서 통역요원들을 섭외해 해외 바이어 일행을 인솔하고 부스들을 연이어 방문했기 때문에 충분히 회사에 대한 설명이 가능했고 그에 따른 계약성사도 만족스러울 만큼 이뤘다고 말했다.

전시회 장소를 지적한 이도 있었다. 갑갑한 도심 한복판에 전시장이 사방으로 막혀 있어 더 답답하고 환기도 잘 안 돼 목이 아프고 눈이 따가웠다고 한다. 어떤 참가자는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에 몸에 안 좋은 재료들로 부스를 설치했다는 게 모순이라고 우스개 소릴 했다.

그러나 서울에 몇 안 되는 전시장 중 접근성이나 교통 등등을 만족하는 장소는 아직 삼성동의 코엑스가 유일한 듯해 당분간 눈이 따가운 불편은 참아야 할 듯하다.
이런 불만들이 전시회를 좀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 수퍼마켓 안의 내용물이 다 비슷비슷하듯 에너지전시회 역시 구성 면에서는 대동소이하겠지만 위상의 구분기준인 규모 면에서는 이번 에너지대전은 국내 유일의 에너지종합전시회라는 타이틀이 걸맞음을 확인시켰다. 
격년개최에서 매년 개최로 바뀌고 개최역사 30년이 멀지 않은 만큼 ‘불만제로’를 이룰 날도 멀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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