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
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 시대 돌입
인터뷰-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
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 시대 돌입
  • 송현아 기자
  • 승인 2007.09.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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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 역부족, 재고 급감 등 수급상황 심각”

이달 중순 국제유가가 사상 최초로 배럴당 80달러대에 들어섰다.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지난 13일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으며 두바이유는 65달러 내외에서 70달러대로 급등했다. 지난 주 다시 70달러 대로 다소 하향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두바이유가 배럴당 70달러대라는 사실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사상 유례 없는 고유가를 두고 세계공황설이나 피크오일론과 같은 비관적인 예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에서는 국제유가가 당분간 7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함으로써 연말 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측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에게서 국제유가 폭등의 원인과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재고 급감에 따른 시장의 불안심리가 과매수를 유발함으로써 구조적인 고유가 상황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고유가 문제는 수급 문제로 풀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구 팀장은 세계공황설이나 피크오일론, 다시말해 사우디의 원유가 조기 고갈해 산유국의 황혼이 곧 올 것이라는 일부 해외금융권의 가설은 마이너리티의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달러 가치 약세는 실제 구매력을 저하시켜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유가 상승의 원인인 반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 서브프라임사태는 파급효과 클 수 있어 경제성장에 따라 유가 안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금리를 인하하면 유동성이 높아져 유가 상승 요인이 된다.
그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간 현 상황의 원인은 사우디 원유 고갈이 아닌 미 재고 감소 및 증산 부족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심각한 고유가 시대는 과매수로 평가되며 수급문제를 해결하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재고수준이 너무 낮다는 점이 문제이다. 원래 3분기에는 재고가 증가하는 시기이지만 지난해 OPEC 감산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았다.
그는 “미국 원유 재고는 3억5000만배럴에서 3000만배럴 정도 감소했지만 3억배럴 이상을 유지한다면 별로 심각하지는 않다”면서 “휘발유 재고는 1억9000만배럴인데 2억배럴 이하로 내려가면 패닉상황이 오지만 이 시즌이 끝나면 재고가 더 문제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또 4분기에는 수요가 1일 200만배럴 증가하는데 이 가운데 100만배럴은 OPEC이 증산해야 하는데도 50만배럴만 증산한다는 것은 고유가 해결에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50만배럴은 재고를 방출해야 하는데 재고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시장에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편 최근 OPEC 총회에서 사우디는 50만배럴을 증산하자고 주장한 반면 사우디가 아닌 그룹에서는 증산을 반대하고 동결을 주장해 총회 마지막 순간까지 합의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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