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국제경쟁력 있는 석유개발기술 키워내자
우리도 국제경쟁력 있는 석유개발기술 키워내자
  • 한국에너지
  • 승인 2007.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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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현 태 박사 / 지자연 석유자원기술정보센터 실장
우리나라의 해외석유개발사업은 ‘70년대 1, 2차 석유파동 후, ’81년도에 처음 인도네시아 서마두라 광구에 진출한 이후, ‘06년 6월말 현재 총 44개국 83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중 생산사업이 15개국 26개 사업이고, 개발사업이 8개국 9개 사업이며, 탐사사업의 경우 21개국 48개 사업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신규사업의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작년의 신규사업의 수가 약 20여건이었지만 올해는 벌서 작년수준을 넘어 연말까지 합하면 약 40건이 넘을 전망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들을 살펴보면, 나이지리아 심해광구, 카자흐스탄의 천해광구(잠빌), 러시아 캄차카의 동토지역 광구를 비롯하여 예멘 및 베트남의 균열 저류층 유전 및 캐나다의 오일샌드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사업들은 한결같이 모두 고난도의 석유탐사 및 개발생산 기술력을 갖추어야만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이 추진하는 사업의 경우도 대부분 개발비와 수익성이 비슷한 한계 유·가스전으로 정교한 석유가스 개발기술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경제성 있는 개발이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술 인프라는 이들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은 석유개발에 필요한 대부분 작업기술을 선진국 용역회사에 의존하고 있고, 일부 필요한 연구개발기술만을 국내 연구기관이나 대학에서 수행하고 있다. 

또 장비를 이용하는 서비스기업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근본이유는 전통적으로 자원빈국으로서 자체적인 석유개발 기술력이 발전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해외유전개발에서 필요한 기술도 대부분 선진국 용역회사에 의존하여 관련 기술력이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자원부는 여러 가지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즉, 국내 실정에 맞는 용역회사의 출현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사업으로 ‘자원개발 전문 기술서비스 산업의 육성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석유개발부문의 산업경쟁력 강화 및 성장 동력화를 위하여 에너지원·기술간 융·복합 R&D기술 개발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석유·가스 탐사, 개발, 생산기술의 자립화 기술개발’ 연구사업을 추진 중이며 2010년까지 오일샌드전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상업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산·학·연 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개발된 탐사 및 개발생산 관련 핵심요소기술들은 여타 석유개발 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연구개발사업의 성공여부는 우리나라 관련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이냐 아니면 답보상태에 머무를 것이냐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 연구사업이 추진되어야 하는 취지가 매우 건설적이며 미래지향적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관련 산업의 제반 여건상 매칭펀드가 필요한 상업화연구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수반된다. 즉, 국내에 작업기술 서비스 전문기업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서비스 기업에 필요한 상업화기술을 연구개발 한다는 것은 논리상으로 보면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석유개발사업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기업이 상업화 기술개발에 투자한다는 것도 경제적인 측면으로 볼 때 어쩌면 적합한 판단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석유개발기업들의 헌신적인 협조 하에 본 사업이 착수 될 수 있었다.

특히, 벤처기업이나 신규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본 사업을 착수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모처럼 잘 기획된 국가정책이 모종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산·학·연 공동협력은 물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만일 이 연구사업들이 성공하여 관련 제품들이 국산화 되면 우리나라에도 비로소 작업기술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용역회사의 출현이 가능할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석유개발기술 역량은 한 단계 이상 진일보하는 게기가 될 것이다. 지금 어쩌면 우리의 시작이 상당히 늦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선조들이 아무런 산업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처음 자동차나 선박을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미래 후손들을 위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석유개발기술을 키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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