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수환 SH공사집단에너지사업단 단장
“여름 전력부하 줄이려면 지역냉방 LNG 요금 인하해야”
인터뷰-박수환 SH공사집단에너지사업단 단장
“여름 전력부하 줄이려면 지역냉방 LNG 요금 인하해야”
  • 유은영 기자
  • 승인 2007.09.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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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와 에너지안보를 생각하는 국가정책이 제도가 뒷받침이 안 돼 거꾸로 가고 있다”
박수환 SH공사집단에너지사업단 단장은 이같이 지적하며 “본래의 취지를 살리려면 지역냉방에 사용되는 LNG 요금도 인하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아도 기회만 있으면 직원들에게 ‘지역냉방 확대’를 부르짖고 있는 박 단장은 상업용 빌딩을 포함한 업무용 빌딩 일부에만 지역냉방이 보급돼 있고 일반 주거용에는 전기에어컨이 점령하다시피 된 것은 제도적 지지가 없는 국가정책이 불러온 실패라고 지적했다.
지역냉방은 여름철만 되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전력부하를 줄일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개별식에 비해 큰 강점을 가졌다. 이와 함께 박 단장은 지역냉방을 도입하면 좋은 점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조용하고, 둘째 연속냉방이 가능해 쾌적하고, 셋째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겁니다”
지역냉방은 집단에너지 공급시설에서 공급되는 온수를 이용, 흡수식 냉동기를 가동해 만들어진 냉수가 각 집안 실내기를 통해 찬바람을 보내는 원리로 지역난방을 기반으로 한 냉방방식이다. 실외기가 없으니 당연 소음이 적으며 프레온 가스 대신 물을 냉매로 사용해 기후변화에도 대응이 가능한 에너지공급방식이다.

막대한 전기세와 적당한 온도조절이 어려운 개별냉방에 비해 훨씬 저렴하면서 자동온도조절 센서 설치로 연속 쾌적냉방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강점이다. 실제 작년 국내 처음으로 아파트 가동이 시작된 경기도 안산시 사동 ‘푸른마을 3단지’에서는 연간 운영비가 기존 에어컨의 3분의1로 줄어 경제적으로도 지역냉방이 훨씬 유리함을 입증했다.

박 단장은 최근 개별난방과 지역난방을 비교한 한 연구결과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단순한 판단기준에 고개를 갸웃했다.
“개별난방보다 지역난방이 안전성이나 환경보호 측면에서나 여러모로 월등합니다. 따라서 도시에서는 특히 지역난방을 택하는 게 좋지요”
지역난방은 환경정화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연료 연소시에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나 탄소산화물 등 유해물질을 40%까지 감소시킨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개별난방은 이런 시스템이 없어 아무리 좋은 연료를 써도 지구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소산화물을 줄일 수 없다는 것은 큰 단점이라는 얘기.

이어 박 단장은 “열효율이 높냐 낮냐, 비용이 어느 쪽이 덜 드느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환경과 안전이 대두된 현 추세에 맞춰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동주택에서 개별보일러를 사용시엔 안전면에서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점검도 취사용보다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보일러는 수명이 4~5년으로 짧아 무엇보다 관리에 주의해야 하는데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반 가정에서 관리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박 단장은 따라서 “단지 요금이 덜 나온다는 것만 가지고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값비싼 LNG를 연료로 쓰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우리도 예전에 벙커씨유를 쓰다가 LNG로 바꾼 겁니다. 서울시가 경유버스를 돈 많이 드는 CNG 버스로 바꾼 이유와 같지요”
공기질 때문에 고급 연료를 쓴다는 박 단장의 설명은 “환경과 에너지는 함께 움직인다”는 부연설명과 함께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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