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전력수요 경신의 의미
최대전력수요 경신의 의미
  • 최일관 기자
  • 승인 2007.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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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찌는 듯한 무더위와 연이은 열대야로 지난 8월중 연일 최대전력수요 기록을 수차례 갈아치우는 진기록이 발생했다.
최고 기록으로는 지난 8월 21일 오후 3시 전력사용량이 6228만 5000kW를 기록해 올 들어 4번째 최대전력수요가 경신됐다. 이는 지난해 최고치인 5899만 4000kW보다 329만1000kW 증가한 수치다.

충분한 예비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걱정 없다는 정부와 한전은 연이는 최대전력수요 기록 경신과 함께 예비율은 7%대 까지 하락했고 이에 산자부는 긴급 점검회의까지 소집하고 이상 고온이나 대형 발전기의 불시 고장으로 예비전력이 200만㎾ 이하로 떨어지는 비상상황을 가정한 가상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이 가정이 아닌 실제상황이라면, 올 여름 동안 날씨가 조금만 더 더웠더라면 어찌 됐을까 생각하면 아찔하기도 하다.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도 계절이 불분명해지고 해가 갈수록 여름 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이 이미 아열대 기후로 접어들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어 더위에 취약한 기자로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사상 처음으로 6000만kW(예비율 10.5%)를 넘어섰을 때는 “날씨가 덥긴 덥구나”하는 생각이었지만 다음날, 그 다음날 이어지는 기록행진과 곤두박질하는 예비율을 보면서 “이대로 몇 번만 기록을 세우면”하는 의구심과 불안감이 동시에 들었다.

날이 갈수록 해가 갈수록 무더위 때문에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의 급증은 자명한 사실이다. 에어컨 사용 자재 등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폭염과 열대야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고통을 참고 있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전력산업은 그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다. 대한민국의 전기품질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또 질적인 성장과 함께 양적으로도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의 전력사용량은 해마다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정부와 한전은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감안해 전력설비확충과 차질 없는 공급을 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고 ‘전기절약’을 외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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