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드 프랑스·수에즈 합병
가즈 드 프랑스·수에즈 합병
  • 한국에너지
  • 승인 2007.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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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 독일 주재기자
사르코지 佛 대통령, 에너지 기업 거대화 전략
세계 네번째 규모 에너지기업
EU, 보호주의 비난 여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에너지 기업 거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유럽최대 가스기업인 가즈 드 프랑스 (Gaz De France, GDF)와 에너지 기업인 수에즈(Suez)의 합병이 공식 발표됐다. 이로써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에너지그룹이 프랑스에서 탄생했다. 

전 프랑스 대통령인 자크 시락이 집권 당시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그룹 에넬(Enel)이 적대적으로 프랑스 에너지 기업 인수를 시도하자 이를 무산시키기 위해서  가즈드프랑스와 수에즈가 합병하도록 정부가 주도하여 그동안 양사간 줄다리기 협상이 진행되었다. 양사의 합병이 완료될 경우 새로 만들어지는 회사의 정부 지분은 35%이다.

성공적인 합병이 이뤄지면 시가 총액 800억 유로, 수에즈 회장인 제라 미스트라레가 회장, GDF 회장인 쟝 프랑수아 시렐리가 부회장으로 임명된다.
여러 유럽 국가들은 이 합병에 반대 입장이다. 유럽연합은 프랑스의 독주에 불쾌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유럽내륙시장에서 이런 보호주의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에서는 회원국 간의 가스, 전력의 시장이 개방돼 있다. 그래서 전력회사나 가스 회사는 이 개방된 유럽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 이웃나라에서 시장 확대라는 전략으로 유럽 에너지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이미 프랑스 최대 전력회사인  EDF가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고 독일 EON, RWE 는 인접국가의 회사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유는 에너지 자원을 공급하는 국가들인 러시아, 알제리와, 이란에 대응할 수 있는 대규모 에너지공급 회사들을 구성하여 균형을 형성한다는 것으로 이 트렌드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래서 각 유럽연합국가들은 챔피언급 에너지기업을 스스로 확보함으로써 에너지 독립을 지키고자 한다. 독일에는 4개의 대규모 에너지회사, EON, REW, Vattenfall, EnBW가 전기, 가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프랑스에는 EDF, Sues-GDF가 시장을 독점하여 소비자들은 높은 가스와 전기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이번 합의에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자국 에너지와 산업보호 정책이 강하게 반영되었다. 그 덕분에 프랑스 에너지 업체는 해외자본의 공격에서 잠시 벗어났고 글로벌 에너지 산업에서 가스와 전력의 통합 현상의 가속화는 계속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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