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최우선 순위는 ‘안전’
원자력, 최우선 순위는 ‘안전’
  • 최일관 기자
  • 승인 2007.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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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6일 오전 10시경 일본 나카타현 지역에서 발생한 강도 6.8 규모의 지진으로 가리와 원자력발전소 원자로에서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냉각수가 다량 바다로 누출된 사고로 일본뿐만이 아닌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더구나 일본과 인접해 있고 여러호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우리나라로서는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 원전은 규모 6.5 상당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국내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05년 이래 최대의 지진은 지난 1980년 평북 삭주에서 일어났던 5.3 규모로 원전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우리나라에서는 5번 밖에 발생하지 않았다는 관계 기관의 설명이 있었다.

한 원자력 관계자는 “일반 시설물의 경우 보통 100년에서 500년에 한번 발생할 수 있는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는 반면 원전의 경우 내진 기준은 5000년에서 1만년에 한번 발생할 수 있는 강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또 일본에 비해 우리 원자력발전소는 확률적으로 일본과 같은 지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지진관측이래 5번 밖에 발생하지 않았고 일본 같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통계와 확률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나 잣대가 될 수는 없다. 원전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재앙과 같은 엄청난 피해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관계당국이 원전사고 여파에 비하면 ‘숫자놀음’에 불과한 통계와 확률로 국민의 안전을 등한시 할 수는 없다.

최근 일본 원자력규제기관은 원전 설계기준지진을 초과한 이번 가리와원전 지진이 발생한 후 원전 내진설계 규제요건 강화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동경전력에 따르면 3기의 원전 지진측정계에서 관측된 값은 311~680g로 설계기준인 250g의 2배 이상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본 지진 원전사고로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국가들은 다시한번 원전의 내진설계 등 안전성에 대해 전면적인 검토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자력발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번 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관계당국는 숫자를 앞세워 국민들을 불안에 떨지 않게 하기를 바란다.
원자력발전소은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나 그에 앞서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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