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평원장 선임 공정한 룰을 기대한다
에기평원장 선임 공정한 룰을 기대한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07.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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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가 조만간 설립되는 에너지기술평가원 신임 원장을 공모한다고 한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출범하게 되면 현재 각 기관별로 분산돼 있는 에너지·자원 기술개발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특히 민간독립기관으로 운영되는 에기평은 4012억원 가량의 예산을 다루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너지·자원 기술개발의 방향을 잡아 나가게 된다. 에기평은 이를테면 배의 기관실이 아니라 조타석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에기평 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신임 에기평 원장의 선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처음 출범하는 에기평이 에너지·자원 기술개발이라는 제 역할을 충분하게 수행키 위해서는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개혁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인사가 수장으로 선임돼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산자부는 에기평 신임원장을 공정한 공모 절차를 거쳐 전문가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산자부의 이런 방침은 에기평 설립이 전직 공무원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항간의 오해(?)를 불식시킨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도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인사의 투명성을 높이고 유능한 인재를 초빙하기 위한다는 공모제가 무늬만 공모제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모전에 내정 소문이 돌고 십중팔구 소문의 인물이 수장에 선임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이로 인해 정말로 유능한 민간 전문가들이‘들러리’가 되는 것을 우려해 공모를 기피하는 풍토마저 조성됐다.

물론 공모제를 통해 전직 공무원이 수장으로 가는 것에 대해 현실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산하기관은 어차피 업무 측면에서 정부와의 협조가 필수불가결한데, 그쪽 출신이 오면 아무래도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할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어제까지 해당기관의 업무를 담당하던 사람이 퇴직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산하 기관의 수장으로 가는 것은 누가 봐도 공정한 룰이 아니다. 그래서 주문하고자 한다. 이번 에너지기술평가원장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춘 개혁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인사가 선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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