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너지號 또다시 사업 표류
현대에너지號 또다시 사업 표류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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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내 지분 인수해야 할 판… 수익성 낮아 사업포기 밝혀



현대에너지에 투자한 벨기에 트렉터벨사가 지난 13일 지분을 포기하는 풋옵션(3개월 이내에 지분 인수 조항)을 행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국내 민전업체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 8월 영국의 파워젠사가 LG에너지 지분을 포기하는 사례 이후 만 1년만에 또 다시 일어난 사태로 민전사업을 보는 외국기업들의 시선이 따가울 수 밖에 없게 됐다.
당장 내년 6월말 가스터빈 2기를 건설해야 하는 현대에너지는 올 3월 주기기 계약 파기 이후 또다시 투자자의 사업 포기로 건설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 전력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올해초부터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온 LG에너지와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 미란트와의 협상도 최근 무산됨으로써 민전업체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렉터벨사는 올해 들어서 산자부와 한전을 상대로 전력수급계획(PPA)을 수차례 요구를 해왔고 최근에는 산자부 투자진흥과에서 나서서 협의를 진행했으나 이 또한 계약당사자인 한전이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스스로 투자 포기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 한 관계자는 트렉트벨의 사업 포기에 대해 “현재의 PPA에 의한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현대에너지측이 민전사업을 계속 추진하는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측 관계자도 “당장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며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현대의 사업 포기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트렉트벨이 참여중인 지분을 3개월이내에 되돌려 받겠다고 공식 공문을 현대에너지측에 보냄으로써 당장 현대측은 외국 파트너를 3개월 이내에 찾아야 할 판이다.
현재 현대에너지는 트렉트벨이 7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현대중공업(40%), 현대건설(30%), 현대종합상사(20%), 현대상선(10%) 등 나머지 30%를 그룹 계열사가 갖고 있다.
한편 국내 민전사업 자체가 한전과의 불합리한 계약 등으로 수익성측면에서 5%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당분간 외국기업의 직접 투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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