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양우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인터뷰/ 최양우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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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원가절감이 최우선”

최양우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이 지난 1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최양우 사장은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따른 발전부문 분할로 국내 최초로 탄생한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초대사장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산업을 이끌고 있다.
최양우 사장을 만나 100일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 최대 발전전문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초대사장으로 취임하신 소감은 어떻습니까.
▲ 국가전력공급의 주력전원으로서 원전의 역할이 한층 부각되는 시점에서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따라 한전에서 분할된 6개 발전회사 중 가장 주목받는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초대사장으로 부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동시에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부지선정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신규원전 추가건설의 차질 없는 수행 등 해결해 나가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어 더욱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러나 지난 35여년 동안 전력회사에 몸담으면서 이보다 더 어려운 역경도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수력원자력(주)를 세계 최우수 기업으로 우뚝 서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짧다고 말하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길수도 있는 100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취임 100일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 취임 후 회사 내부적으로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도록 조직의 정비와 안정된 직장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았습니다.
‘국민이 신뢰하는 세계 최우수 전력회사 창조’를 기업이념으로, ‘인간·환경·기술을 중시하는 세계 전력시장의 뉴 리더’라는 비전을 새로운 회사의 캐치프레이즈로 해 직원들에게 밝은 미래상을 제시했습니다.
바람직한 노사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발전소 현장에서 수고하는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감으로써 직원들의 자긍심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종업원 복지제도를 개선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우수선적으로 원전 현장 직원들의 완벽한 건강관리를 위해 일반 사업장 종사자와 차별화 된 총체적이고 장기적인 건강관리프로그램인 통합검진시스템을 구축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숙원사업인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확보를 위해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해당 지역단체장과 민원인들을 직접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는 열린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부지선정의 경우 여러차례 지역을 방문해 지역주민 및 환경단체들과 대화를 통해 반대여론을 환기시킨 결과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주민들의 자발적인 유치청원이 이뤄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 초대사장으로서 신생회사의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경쟁우위를 목표로 혁신적인 민간경영기법을 도입을 통해 공기업형태의 비능률적 관행들을 과감히 버리고자 회사 출범단계에서 사내의 모든 제도, 관행, 의식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도입과 발전원가 절감 등 18개 경영개선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발전회사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가절감을 해야 한다는 인식 하에 전직원이 동참하는 ‘발전량 1kWh 비용 1원 절감’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력 및 원자력의 총발전량이 약1,146억kWh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00억원의 원가절감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원자력발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원가절감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최근 우리회사는 한국기업평가(주) 및 한국신용평가(주)에서 실시한 기업신용평가에서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국내 10여개 기업만이 획득한 최고등급인 ‘AAA’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는 신생회사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대외신인도 제고는 물론 향후 신규원전 건설 투자재원의 안정적인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앞에서도 언급하셨지만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의 유치공모가 실패함에 따라 한수원이 주도하는 사업자주도방식이 추진되게 됐습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 사업자주도 방식은 저희 회사가 현재 청원지역을 포함한 적격 후보부지를 선정한 후 해당지역에 제안해 투명하게 일을 처리할 것입니다.
10년이 넘게 미결로 남은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부지 유치의 경우 다수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유치청원을 한 것은 투명하고 공개적인 유치노력과 현지방문을 통한 설명 등에 대한 신뢰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많은 지역주민들이 부지유치를 희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년 선거 시 표를 의식한 지자체장이나 기초의회가 뚜렷한 명분 없이 단지 군민화합을 저해한다는 이유만으로 민심을 외면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무튼 사업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감안해 언론인 여러분과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 원론적인 얘기 같지만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은 원자력발전사업에서 추구해야 할 두 마리 토끼입니다. 원자력발전 전문회사가 출범한 시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가지고 있습니까
▲ 국내의 원전 운영능력은 국제적인 원자력안전 전문기관으로부터 여러차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운전실적이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원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원전 기기, 부품, 수명관리, 실시간 감시체제 구축, 원자력 우수인력 양성 등이 포함된 원전안전종합대책을 실행하고 인적 실수로 인한 발전소 사고를 방지하고자 국내 원전 특성에 맞는 인적행위개선제도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원전의 경우 안전성 보장 없는 경제성 확보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전직원이 인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발전 및 건설자재의 효율적 관리와 전자상거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전기생산시설은 필연적으로 발전소의 정기점검 및 유지보수를 위해 엄청난 양의 정비용 예비자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발전소별로 운영되고 있는 자재정보를 통합해 전발전소 창고를 하나의 창고 개념으로 호환 가능한 자재를 발굴함으로써 한국표준형원전인 영광 3·4호기와 울진 3·4호기 경우 물류시스템 개선을 통해 정비용 자재의 재고를 30% 감축했습니다.
전자상거래시스템은 2002년부터 운영할 계획으로 10% 이상의 구매원가 절감은 물론 모든 거래과정을 투명하게 함으로써 우리가 지향하는 ‘Clean Energy & Clean Company’를 달성할 것입니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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