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활성단층 논란
<에너지수첩> 활성단층 논란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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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전 주변의 활성단층 논란에 대해 정부는 일단 현시점에서는 활성단층 가능성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함으로써 논란은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원전부지의 활성단층은 원전의 안전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조사연구가 이뤄져야 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정부 발표대로 현실적으로 지금 활성단층 여부를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일단은 우리나라가 적용하고 있는 미국원자력안전협회 규제지침 상으로 볼 때 월성 원전 주변의 단층은 현재로선 활성단층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 밖에 가능하지 않다.
이것이 아주 먼 시간 후 활성단층으로 입증될 수 있을지 여부를 지금 시점에서 판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또한 적어도 2006년 4월에 끝나는 신기단층 조사연구가 마무리돼야 그나마 어느정도의 구체적 사실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활성단층에 대한 개운치 않은 눈길이 남아 있는 것은 정부가 활성단층 문제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월성 원전의 활성단층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97년 12월부터 시작해 지난해 4월 마무리된 ‘신기지각변형연구’기간동안에도 논란이 된 적이 있었고 이번 활성단층 관련 최초보도 역시 지난해 5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과기부 보고용으로 중간작성한 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지금 진행중인 조사연구의 책임자인 최위찬 박사 역시 언론과의 처음 접촉 때 애매모호한 답변을 함으로써 오해와 의혹을 불러 온 것이 사실이다.
부랴부랴 다음달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 해명에 진땀을 흘렸지만 ‘말 바꾸기’니 ‘뭔가 숨기는 것이 있는 것 아니냐’는 등 의혹과 궁금증을 말끔히 씻어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지금 활성단층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힘들다면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함은 물론 반대로 아무리 활성단층의 개연성이 있다하더라도 확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원전의 안전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고 활성단층 문제는 더욱 그렇다. 활성단층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더불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일관된 입장 표명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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