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간者와 못간者의 차이
<에너지수첩> 간者와 못간者의 차이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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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LG에너지가 준공 행사를 갖는다. 진정한 국내 최초로 민자발전사업자라는 명성을 얻게 된 LG에너지는 기쁨과 환희의 날이다.
그러나 한쪽의 파트너였던 포스에너지는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자산인수 결정이 내려져 당장 직원들이 길거리로 쫓겨나게 되는 형편에 놓이게 됐다.
LG에너지와 포스에너지는 지난 96년 9월과 10월에 각각 회사를 설립했고 당시 LG가 9월 10일에 창립하자 포스에너지는 역순으로 10월 9일로 날짜를 잡는 등 민전사업에 있어 두 회사의 의욕은 남 달랐다.
포스에너지는 이달말까지 자산을 포스코에서 인수키로 하고 현재 남아있는 43명의 직원들은 모두 정리키로 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포스코는 인력이 남아돌아 자회사를 정리하면서 인력을 수용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게 설명의 전부다.
나름대로 발전사업에 희망을 가졌던 직원들은 졸지에 길거리 신세가 될 판이고 퇴직금 조차도 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 임원은 직원들의 퇴직금이라도 줘야 할 텐데…. 한숨만 내뱉고 있을 뿐이었다.
포스에너지가 석탄전소 발전사업자라는 이유로 채 빛이 발하기도전에 꺼져 버렸다면 LNG발전소를 선택한 LG에너지는 부처의 장관까지 모셔가며 준공행사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발전원을 선택을 잘못했다고 만 할 것인가. 장관이 최초의 민자발전사업자의 축복하는 자리에 참석해 박수를 보내는 순간, 포스에너지 직원들은 하늘의 탓(?)만 하기에는 너무나 억울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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