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국제상사 인수 탄력 받는다.
E1, 국제상사 인수 탄력 받는다.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7.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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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법 이랜드 항고 기각

그동안 제동이 걸렸던 E1의 국제상사 인수가 다시 진행될 전망이다.
부산고등법원은 법정관리 중인 국제상사의 인수자로 E1을 선정한 창원지법의 결정에 불복해 이랜드가 제기한 항고에 대해 지난달 29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정리법원(창원지방법원)이 인가한 E1을 인수자로 하는 정리계획변경계획안이 적법한 과정임이 확인돼 그 동안 중단됐던 국제상사 경영권 인수작업이 본격 진행된다.
또 법원이 그 동안 논란이 돼왔던 '회사정리법에 의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주식을 취득한 주주의 주주권 및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했기 때문에 이랜드가 특별항고를 하더라도 E1의 국제상사 인수에는 시간만 더 걸릴 뿐 별다른 걸림돌이 없을 전망이다.
E1은 “법적으론 이랜드 측이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제기하는 절차가 남아 있으나 대법원이 고등법원의 결정을 뒤집은 전례가 없다”며 “이번 결정으로 회사인수 절차가 개시됨에 따라 올해 1분기 안에 인수 절차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법원 결정문을 받지 못해 공식 견해를 말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지만 추가 항고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1 관계자는 “이른 시일 안에 국제상사 채권단에 대한 채무 변제와 신주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 인수, 정리계획변경계획안에서 확정된 구 주주에 대한 유상감자 등의 절차를 밟는다면 이르면 올해 3월까지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1은 인수 작업과 함께 국제상사가 보유한 스포츠브랜드 ‘프로스펙스’의 경쟁력 강화와 서울 용산구 국제센터빌딩 등 국제상사가 소유한 부동산의 자산 효율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EI은 국제상사의 상장 폐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1은 “LPG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고 소비재 부문에 진출해 그룹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국제상사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1949년 고무신발 제조업체로 설립된 국제상사는 1970년대 수출 정책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며 1980년대 초반 국내 7대 그룹인 국제그룹을 만들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5년 그룹이 해체되는 비운을 맞게 되고, 한일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뒤에 1998년 부도를 맞고 1999년부터 법정관리를 받아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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