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입 대기업 경쟁시대 본격 돌입
석유수입 대기업 경쟁시대 본격 돌입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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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복수폴사인제시행을 앞두고 삼성물산, ㈜쌍용 등 대기업들이 수입 석유 유통산업진출을 확대키로 함에 따라 석유공급시장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의 수입석유 유통산업 진출확대는 곧 ㈜SK와 LG칼텍스정유 등 기존 국내 메이저 정유사들과의 정면대결로 이어져 본격적인 가격경쟁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16일 일본에서 경유 5,000㎘를 들여와 기존 석유화학 관련업체에 공급한 것을 계기로 장차 휘발유, 등유, 벙커-C유 등도 수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경유도입이 업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여 앞으로 나머지 3개 유종도 적절한 시기에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올해초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산업자원부에 이들 4개 유종을 모두 수입, 판매할 수 있는 석유수출입업 등록을 마쳤으며 이미 평택에 경유용 저유소를 건설해놓은 상태다.
삼성은 향후 시장의 반응을 지켜본 뒤 휘발유, 등유, 벙커-C유 등을 위한 저유소도 세운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에 앞서 작년 10월부터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경유를 수입하기 시작한 ㈜쌍용의 한 관계자도 “지금까지 매월 2~3차례씩 경유 5천t(6천5백㎘)을 들여와 국내시장에서 충분한 판매력 및 가격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도입물량과 유종도 더욱 늘릴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들 대기업은 기존 군소 석유 수입사들보다 유통망이 월등히 뛰어난 데다 다른 상품에서 축적한 충분한 판매 노하우도 갖고 있어 석유 수입을 본격화할 경우 국내 석유업계는 지난 94년 단수 폴사인제 도입 이후 또 한차례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입유류가 국내 유통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정도에 불과하나 이들 대기업에 이어 다른 중견업체들까지 가세할 경우 그 비율은 크게 늘어나고 가격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석유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업체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류를 공급할 경우 그것은 시장경제의 원칙에도 부합한다”며 “업체간 가격경쟁 또한 증가해 그많큼 소비자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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