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대체에너지 현장을 가다
창간특집/ 대체에너지 현장을 가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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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의 메카 제주행원>

2006년까지 150MW 설치
주변 340가구 전기요금 감면

예로부터 바람, 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 불리던 제주도.
지속적인 관광개발과 육지로의 진출로 돌과 여자는 줄었지만 끊이지 않는 시원한 바람은 세월을 넘어 여전하다.
이렇듯 넘쳐나는 무공해, 무비용 자원인 바람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는 없을까.
제주도는 해법을 바람의 힘을 이용한 전력생산으로 잡고 북제주군 행원지역에 높이 45m, 날개길이 27m의 풍력발전용 풍차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97년 시작한 제주도의 풍력발전사업을 통해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총 7기로 제주도의 무한한 바람을 타고 회전, 전력을 생산하며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고 있다.
<편집자주>


 ▲ 왜 제주도인가.
  초속 7.2m바람 불어 풍력발전 적지

풍력발전에 필요한 바람의 세기는 초속 4m 이상으로 국내에서 이 정도의 바람이 꾸준히 불어주는 지역은 제주도와 동, 서 남해안 지역정도.
특히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 있는 제주도 북제주군 행원지역의 연평균 풍속은 초속 7.2m에 달해 국내 어느지역보다 풍력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제주도도 일찍부터 이러한 점에 착안해 풍부한 풍력자원을 공해없는 청정에너지로 개발 공급해 나가는 풍력발전실용화 사업을 제주도내 지역에너지개발 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은 공해가 없이 무한한 천연에너지 자원인 바람을 이용해 발전을 이루는 것으로 화력발전소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제주도에 적합한 대체에너지 공급시설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97년 2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북제주군 행원지역에 600kW 풍력발전기 2기를 설치한 이래 '98년 8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함과 동시에 설비 확충사업에 착수한 바 있고 올해 2월까지 600kW급 풍력발전기 등 모두 7기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단지가 조성됐다.
특히 맑고 깨끗한 제주도 이미지와 걸맞게 지역 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발 이용해 풍력발전 시범지역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 풍력발전 효과

현재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전량 한국전력으로 공급 판매되고 있다.
사업 투자비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풍력발전사업을 통해 제주도의 수익증가에도 한몫하고 있다.
한전이 풍력발전에 따른 발전단가를 얼마에 해주느냐에 따라 수입이 정해질 것이지만 대략적으로 2001년도엔 9기 가동에 7억, 2002년엔 12기 가동에 10억, 2003년 이후엔 15기 가동에 15억 이상의 전력판매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제주도는 98년 8월부터 99년 12월까지 3억4천2백만원의 전력판매수입을 올린 바 있다.
'98년 8월 상업운전을 실시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총 14,761Mwh의 전력을 생산 한전에 판매했으며, 앞으로 2002년까지 행원지역에 10MW규모의 건설사업을 완료해 연간 21,900Mwh의 전력을 생산 공급해 연간 12억원 이상의 전력 판매수입을 이룰 예정이다.
이렇듯 현재로선 발전판매수익이 투자비에 비해 미약한 수준이지만 제주도가 국내 최고의 관광지역으로 실질적인 수익이외에도 관광제주에 큰 효과를 주고 있다.
1, 2차에 걸친 사업으로 제주도는 도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이상을 지역에너지로 전환공급 기반을 구축해 에너지 대외 의존도 감축 및 청정 지역환경을 보존시킨다는 것인데 제주도가 앞장서 대체에너지 개발을 이룸에 따라 대체에너지 이용기술개발 산업의 육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풍력발전에 따른 대체에너지 개발 이외에도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풍력발전 행원마을을 에너지시범마을로 육성 지원해 에너지이용합리화 사업의 보급확산을 도모하고 풍력발전수입을 지역에 환원 투자해 농어촌마을의 발전 및 주민에게 실제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미 행원지역은 전국각지에서 이국적인 풍력발전을 관광하려는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제주도는 행원마을 340가구에 대해 전기요금 50%를 감면하고 고효율 조명기기 등 에너지사용설비 효율개선 사업비를 지원한다.
또한 제주 특유의 풍력에너지 현장을 전국민과 학생 견학장으로 활용해 에너지절약 인식 제고 및 관광객 유치 확대를 꾀하는데 현재 학생, 일반인, 외국인 등 3,000여명이 행원 풍력단지를 견학했으며, 그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향후계획
제주도는 2006년까지 총 150MW의 풍력발전시설을 설치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지난 97년부터 1, 2단계로 나눠 실시중에 있다.
1,2 단계로 나눠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먼저 1단계 사업으로 2002년까지 10MW의 행원 풍력발전시범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1단계 사업에 따르면 기존 풍력발전기외에 2001년도에는 풍력발전기 3기 총 2.0MW를 도입하고 2002년엔 3기를 추가도입 2.5MW를 도입해 총 10MW건설을 완료한다는 것이다.
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성과를 토대로 2006년까지 제주도 전역에 140MW규모의 풍력발전시설을 확대 설치한다는 야심찬 계획.
이번 풍력발전단지 설치사업에는 총 2810억5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제주도는 민자로 투자되는 4억원 이외의 모든 사업비를 국비 및 도비 등 정부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98년 2월에는 600kW급 1, 2호기가 준공한 이래 99년 3월에는 660kW 및 225kW 급 3, 4, 5기가 완공했다. 또한 99년 7월에는 6,7 750kW급 6, 7호기가 준공하고 모니터링시스템이 구축돼 사업성 평가와 향후 사업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2000년 10월에는 660kW급 8, 9호기 증설 공사에 착공했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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