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대체에너지 산업발전을 위한 제언
창간특집/ 대체에너지 산업발전을 위한 제언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5.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야별 차별화된 기술개발과 실증연구단지 설립운영해야

 대체에너지는 태양, 바람, 파도, 바이오매스(생물 유기체)의 에너지를 활용한 청정 에너지를 말한다. 따라서 대체에너지원의 특징은 무한한 자연에너지를 이용함으로써 끊임없이 재생이 되고, 무엇보다도 기존에 우리가 사용해 온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에너지와는 달리 온실효과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이산화탄소의 발생과 같은 공해가 거의 없는 청정한 에너지라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70년대에 2차례의 석유파동을 계기로 에너지 효율향상 기술개발과 함께 태양에너지와 같은 대체에너지기술의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였고, 특히 90년대 들어 환경공해와 기후변화협약의 환경문제가 사회적 관심으로 대두되면서 대체에너지원의 중요성이 더욱 더 부각됨에 따라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이제 21세기에 접어들어 대체에너지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60년대에 원자력의 평화적인 이용기술 개발의 성공으로 원자력발전이 신에너지원으로서 등장함에 따라 원자력 발전은 우리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지만, 핵폐기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됨에 따라 지금까지의 성장세 유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석유, 석탄과 가스 등 화석에너지는 가격과 공급의 불안뿐 아니라 지구온난화 등의 범지구적 환경문제와 맞물려 전망이 불투명하다. 따라서 우리 나라에서 대체에너지기술의 연구개발과 관련 산업의 발전은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로 하는 지상의 과제로서, 지금까지 우리 나라의 에너지 정책방향이 해외 에너지 자원의 개발과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대체에너지를 비롯한 에너지기술의 자립과 대체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통한 국내외 에너지 자원의 확보만이 우리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체에너지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7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대체에너지기술 연구개발의 결과로 태양열, 태양전지, 풍력, 바이오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이 축적되었고, 최근 약 10년간 우리 나라의 총 에너지 소비는 해마다 약 10% 정도씩 늘어났으나, 대체에너지의 공급은 약 25% 정도씩 늘었기 때문에, 최근에는 대체에너지의 공급비중이 약 1% 수준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에너지 비중이 5∼10%에 이르는 선진 각국에 비하면 아직도 우리의 현실은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 정부는 대체에너지 공급 비중을 2003년까지 2%, 2006년까지 5%까지 늘이려는 계획을 가지고, 대체에너지 관련 산업의 획기적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이와 같은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대체에너지는 그 기술력이 관건이므로 태양열, 바이오, 폐기물 등 에너지 공급규모가 큰 분야는 실용화 보급을 중심으로 하고, 태양전지, 풍력, 연료전지 등 고도의 기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는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집중적이고 차별화 된 기술개발의 강화가 필요하다.
둘째, 기술개발의 결과를 시장에 출회하는 매개장치로서 대체에너지기술의 엄정한 성능평가와 품질관리를 보장하고, 기술력의 검증 및 품질 인증을 위한 대체에너지 성능평가 센터나 대체에너지 실증연구 단지를 설립하여 운영해야 할 것이다.
세째, 대체에너지 산업도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적정한 시장 확보가 관건인데, 현재의 시장규모로는 많은 경우,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초기 시장 개척단계에서 정부차원의 다각적인 지원책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전력생산에 있어서 대체전력의 우선 구매 혹은 일정비율의 대체에너지 전력의 공급을 의무화하는 방안(Non Fossil Fuels Option, NFFO)이나, 대체에너지 기기 구매에 대한 보조, 융자 및 세제지원 방안, 또는 특정계층 혹은 특정지역의 소비자 부담에 의한 대체에너지의 자발적 사용제도(Green Pricing) 등을 도입하여 일정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장형성의 부양제도와 함께 대체에너지의 소비자인 국민들에 대한 적극적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한 바, 대체에너지 시범단지의 조성이나 대체에너지의 필요성 홍보 등의 기술개발 외의 가시적이고 능동적인 산학연 협력활동이 필요하다.
사용하는 에너지를 거의 수입에 의존해야 하면서도, 세계 10위의 에너지 다 소비국인 우리 나라 실정에서 미래 에너지원의 확보를 위한 에너지 기술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이제는 에너지 확보와 환경 보존이라는 명제를 함께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청정에너지인 대체에너지의 확보가 바로 그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손재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