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력발전협회의 創立
소수력발전협회의 創立
  • 한국에너지
  • 승인 200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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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수력발전협회가 출범했다. 출범이라 해봐야 15개 회원사에 불과한데다 회원사들의 경영상태가 아주 부진해서 협회로써 위상을 제대로 갖추게 될지조차 의심스러운 왜소한 단체의 출범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처럼 왜소한 단체라고는 하나 협회로써 출범한데 대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협회의 기능이 앞으로 소수력 발전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밑거름이 되리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기본적으로 전국에 걸쳐 소수력 발전사업을 할 수 있는 입지여건이 조사에 따르면 50여 곳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88년 이후 국내 소수력 발전사업은 사실상 중단되어 버렸다. 신규사업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
소수력 발전사업이란 저수지나 계곡, 조그만 하천 등에서 환경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전력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비록 발전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한 방울의 석유도 나지 않는 우리의 처지에서는 국내 생산이 가능한 모든 에너지를 생산해 내야 하는 입장이고 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에너지 산업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력 발전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각광을 받지도 못했던 것은 기본적으로 전력 판매단가가 낮아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업이 이윤이 남아야 할 수 있는 것처럼 소수력 발전사업이 중단된 것은 이익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소수력발전 매입단가는 정부와 한전이 사실상 일방적으로 정하여 매입하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수력 발전사업자들의 판매단가 현실화 요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개별사업자의 요구는 그야말로 폭포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나 다름없어 정부나 한전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
국내 소수력 발전은 민간사업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전도 소수력을 운영하고 있어 발전단가의 비교는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과 민간의 소수력 발전원가는 한전이 민간의 2∼3배 수준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의 소수력발전 판매단가는 전혀 개선되지 못한 상태에서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소수력발전협회는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이익에도 부합되겠지만 소수력 발전사업의 확대를 위해서라도 적정한 수준의 전력판매 가격선을 제시하고 또 그것이 채택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소수력 발전산업을 정상화·활성화시키는 것이고 에너지산업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또한 소수력 발전산업이 활성화되면 관련 소수력 발전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수차를 비롯한 소수력 발전산업은 해외사업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국내산업이 장기적으로 공동화되면서 명맥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모름지기 모든 에너지산업이 균형있게 발전하는 것은 우리 에너지산업에 있어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다.
정부나 관계부처도 에너지산업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비대해진 에너지산업은 위기대응능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산업의 총체적 경쟁력도 약화시키게 된다.
소수력발전협회의 창설을 계기로 우리는 국내에서 활용 가능한 에너지산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소수력 발전사업자들의 모임인 한국소수력발전협회는 국가의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소수력 발전사업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면 우리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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