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왜 가격 올렸나
정유사 왜 가격 올렸나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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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환율 가격상승분 초기 반영
군납유 파동 거치며 점진적 인상 추진

4월 석유제품가격이 정유4사가 모두 인상키로 함으로써 그간 동결 기대를 해왔던 소비자들이 다시 고충을 안게 됐다.
이번 인상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다시 급등하고 있는 환율과 지난달 가격을 올리지 못함으로써 입은 손실 등이 크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S-Oil이 가격을 동결하면서 가격환원사태를 불러온 지난달에 비해 이번에는 S-Oil이 먼저 가격을 고시하고 SK가 고심 끝에 인상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일단락됐다.
일부 시각에서는 국제 원유가가 안정하락세에 있고 환율상승분이 5∼6월 인도분에 반영돼 있어 당분간은 동결이 지속되지 않겠냐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환율급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분을 앞으로 대폭 반영하기보다는 점진적인 가격 상승으로 상쇄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랜 동결 끝에 고환율 부담을 갑작스럽게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최근 군납유 파동 등 이미지가 실추된 정유사들에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함으로써 이번 가격 인상 결정이 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기업은 과감히 퇴출시키겠다”천명한 바 있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과 국가안보 이전에 기업으로서 군납유 입찰에 손해를 감수할 수 없다는 정유사간 입장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아이러니 속에서 이번 가격 결정을 무조건 비난 할 수는 없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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