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Green Energy Expo를 마치고
2006 Green Energy Expo를 마치고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6.06.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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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부터 3일간 제3회 그린에너지 엑스포를 개최했다.
우선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함께한 참여기업과 세미나를 주최해 주신 분들을 비롯해 전시장을 찾아주신 내방객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국내외 92개 업체와 15개 학술대회 및 세미나가 한자리에서 이루어짐으로써 명실공히 신재생에너지 주요행사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자화자찬은 아닐 듯 싶다.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특히 중점을 두었던 것은 신재생·친환경 전시회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범위를 제한하면서 일반 에너지 기업들의 참여를 제한했던 점은 죄스러울 뿐이다.
무엇보다 국내에도 제대로 된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하나쯤은 있어야 되지 않겠나 싶은 욕심에서 였다.

유럽이나 일본, 중국을 다니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문 전시회를 접할 때마다 마음 속으로 무척이나 자존심이 상했다.
우리는 언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2006 그린에너지 엑스포가 아직은 세계 신재생에너지 전시 산업에 필적할 만큼은 되지 않지만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그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무엇보다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92개 참여기업들 가운데 외국에서 직접 참여한 기업이 33개 사나 되었다.
국내행사에서 3분의 1이상이 외국기업이라는 것은 국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할 것이다.
또한 이는 국내 시장이 세계적 관심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우리 기업이 국제적으로 경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지도 대단히 넓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노력만 하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를 육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었다.
돌이켜 보건대 2002년 aT센터에서 산자부 주관으로 전시회를 개최했을 때 참여기업은 20개사도 되지 않았다. 2004년 솔라시티총회를 개최하면서 대구시로부터 대체에너지 전시회를 함께 하자고 제의를 받았을 때 자신이 없다고 했었다.
국제 행사에 망신당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전시회를 한다고 해놓고 일반 에너지 전시회를 했었다. 불과 4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서 말이다.
그리고 7개월 만인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신재생에너지만의 전시회를 개최했었다.
2006년의 그린에너지 엑스포는 처음으로 일년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그나마 모양을 갖출 수 있었다.

성과는 지난해에 비해 내용면에서 100% 성장했다.
관계인사들의 아낌없는 협조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이번 전시회는 당초 목표했던 바를 달성하지 못해 실상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주최기관인 대구시, 에너지관리공단은 상당히 발전했다면서 내년에는 더욱 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하니 어깨가 무거울 따름이다.
실제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늘어나는 것은 걱정 뿐이다.

어떻게 해야 최소한 일본이나 중국에 뒤떨어지지 않는 아시아내서 경쟁력 있는 전시회로 만들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내수시장 규모도 작고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기술도 산업 수준도떨어지는 현실에서 가능할까 하는 염려도 되고 말이다.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독일서 온 SMA사 관계자와 저녁에 술자리를 같이 했다.
SMA사는 처음부터 매년 참여하는 기업으로서 고맙기도 하고 또 도와 줄 것이 없을까 하는 마음에서 였다.
그런데 의외로 SMA 관계자는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다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 신재생에너지 전시회가 발전하는 모습도 상당한 관심의 대상이라는 것이었다.

20여명 정도의 외국인과 술자리 비즈니스를 하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오히려 그들이 전시회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전문 전시장이 되어서 그런지 방문객 마다 비즈니스의 수준이 상단히 높은데 놀랐다는 말도 곁들였다.
우리가 전시회의 성공여부를 참여·관람하는 사람 수에 따라 판단하는 것과는 인식이 달랐다.
이제부터 그린에너지 엑스포는 주최나 주관기관의 행사가 아니다.
신재생에너지기업인을 비롯 관계인사들 모두를 위한 또 국가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사회적 책임감이 부여된 공공의 행사이다.
한 두사람만의 아이디어로 행사를 추진할 수도 없다.

7월 중순경 관계인사들을 초청, 올해 행사를 평가하고 그린에너지 엑스포를 국제 경쟁력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로 발전시키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비록 우리의 형편이 여의치 못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뒤떨어져 있지만 그린에너지 엑스포를 계기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지혜를 모아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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