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식 장관에 대한 기대
장재식 장관에 대한 기대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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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98년 3월부터 3년동안 산업자원부 장관자리가 이번 개각으로 다섯 번째 바뀌었다.
금번에 취임한 장재식(張在植)장관은 경륜이나 현정권의 위치에서나 어느모로 보아도 장관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산업자원부 장관의 자리가 3년 사이에 다섯 번이나 바뀌었다는 데서 새로운 장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이야기한다기 보다는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듯 무신경이 짙은 느낌이다.
우리는 새로 부임한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그러나 기대를 갖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장 장관은 21세의 약관의 나이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계에 진출, 세무계통에 박식한 전문가로서 국세청 차장, 주택은행장 등을 역임했으며 신문사 논설위원, 대학 교수 등을 거쳐 정계에 진출 3선 의원으로서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더구나 장장관의 돋보이는 점은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오면서도 조세관련 전문서적을 비롯, 한국경제정책의 비판과 대안 등 10여권의 저서를 냈다는 점이다.
단적으로 장장관은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한 경제, 정치통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장장관은 현재 자민련 소속 의원으로서 민주당에서 당적을 이적한 현역 의원이다. 정치적으로 비판을 많이 받기는 했으나 인간적 측면에서 의리를 중히 여기고 옳다고 생각되는 일이라면 소신을 굽히지 않는 인간적 면모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란 위에서 보면 아래를 자세히 보기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장장관의 경륜이 산업자원부 수장으로서 역대 어느 장관 못지 않은 훌륭한 장관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몇 가지 부탁겸 기대를 가져본다.
먼저 부처는 장관이 책임질 자리이기는 하지만 장관의 권한을 마음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산자부는 주지하는 바와 같이 구조조정, 잦은 장관의 교체로 인사이동이 지나칠 정도로 빈발해 공직자들의 안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우리 정치는 작금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불안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공무원조직도 잦은 자리교체로 함께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치가 불안하더라도 공직사회만이라도 안정화되면 정책의 일관성, 지속성 등을 유지할 수 있어 혼란을 막을 수 있다.
장장관은 여느 장관처럼 사람을 골라 자기 주변을 채우지 않으리라 믿어 본다.
그리고 에너지 정책은 그동안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있어 상당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연간 45조원이라는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로 전락되었다. 문민정부 들어서 네 번의 장관이 재직할 때마다 업무의 중요도가 달랐다.
새로운 정책을 입안해 내놓기보다는 기존정책들을 유지·보완해 발전시켜주기를 기대해본다.
산자부 장관의 지리에서 해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겠지만 국가 경제가 튼튼하고 수출이 잘되게 하려면 산업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우리경제는 온통 정보통신산업뿐이다. 실업자는 1백만명이 넘어도 제조업체에서는 사람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늘어나는 것은 술집, 여관, 까페 등등 소비성 산업뿐이다.
제조업을 유지 발전시키지 않고서는 국가경제의 체질을 강화시키기는 어렵다.
이는 비록 산자부의 독단적인 정책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다.
장장관은 이번 입각을 계기로 우리나라 산업체질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강화시키는 커다란 일을 해주었으면 한다.
일이란 어떤 사람이 하는가가 중요하다. 장재식 산자부 장관에 대한 기대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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