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한전이 안정돼야 하는 이유
<에너지수첩> 한전이 안정돼야 하는 이유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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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발전회사의 임원이 확정되는 등 사실상 발전회사의 분리를 마친 한전은 지난주부터 새로운 보금자리로의 이사에 정신이 없을 정도다.
단순한 발전회사별 부서 이동 뿐만아니라 1만7천여명에 이르는 전적 대상자들의 재배치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전 역사상 초유의 사건임을 짐작케 하는 동시에 전력산업구조개편의 시작을 실감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한전 직원들 역시 일이 손에 잡힐 리가 만무하다.
예상했던 환경변화 임에도 불구 삼삼오오 모이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얘기의 주를 이룬다. 젊은 직원들일수록 더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현상임을 일면 인정한다 해도 이러한 어수선한 분위기는 여러모로 보나 빨리 정리돼야 한다.
한전을 찾아온 한 업계 관계자는 “담당직원이 바뀌면서 누가 담당하는지 확실치 않은 것도 그렇지만 도무지 분위기가 어수선해 어디서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볼멘 소리를 한다.
이러한 불만의 목소리는 사실 전력산업구조개편특별법의 통과여부가 뜨거운 감자였던 지난해 말부터 들리기 시작했다.
업무 공백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지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분위기를 빠른 시간 내에 바로 잡아야 하는 더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발전회사가 분리됐지만 사실 이것은 전력산업구조개편의 시작일 뿐이다.
전력산업구조개편을 찬성했던 반대했던 간에 구조개편은 추진될 것이고 그래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발전회사의 민영화 등 본격적인 구조개편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일정은 일단 한전과 발전회사 분위기가 안정돼야지만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전력산업구조개편이 제대로 이뤄져야만 전력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미래도 보장될 수 있다.
이러한 점과 관련 전력산업구조개편의 성패는 정책적인 면 만큼이나 전력산업 종사자들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의 제일 우선이 한전과 발전회사의 안정이다.
전력산업구조개편이 일단 진행된 상황에서 한전과 발전회사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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