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물산(주), 자동 조리장치용 표면연소시스템 개발
유진물산(주), 자동 조리장치용 표면연소시스템 개발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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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내열성 다공성 맷트 이용, 열효율 높아

“불(火)과의 전쟁 20여년 만에 발명의 왕이 됐다”
지난 99년 업계 최초 벤처기업인증을 획득한 유진물산(주) 최광호 사장(50)의 첫마디다. 숯불구이 기계장치인 자동 조리장치용 표면연소시스템(핸디로우스터)을 개발해 국내특허와 실용신안은 물론 미국(출원 중), 호주, 일본 등 세계 특허를 받은 상태.
1979년 재래식 숯불 바베큐 치킨 사업을 시작으로 91년에는 방사열을 이용한 자동 바베큐구이기계를 발명하고, 이번에는 한국에너지연구소와 한국원자력연구소 합작으로 핸디로우스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현재 국제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그에 맞는 디자인 구성과 최종 테스트 중에 있으며 검증이 끝나는 올 하반기 쯤 수도권 및 고속도로 휴게소 등 유진바베큐치킨(꾸꾸루꾸 바베큐 치킨)체인점을 중심으로 본격 시판할 예정이다.
기존 재래식 숯불구이기계는 비싼 숯값과 숯가스에 의한 두통, 소화기 장애, 진폐증 유발등 작업환경에 문제점이 많았을 뿐 아니라 후두설치 문제로 주민들의 민원과 항의 등 애로 사항이 많았었다.
이를 보완해 만든 것이 세라믹을 이용한 구이기계 가열판이다. 가스를 연소시켜 세라믹을 통해 나오는 방사열을 이용, 적외선 효과를 노려 전자렌지의 원리를 이용했다. 그러나 세라믹 연소기도 세라믹의 접합 부분이 반복적인 가열, 냉각에 따른 열팽창 등으로 부식되거나 갈라져 취급안정성과 내구성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명한 핸디로우스터는 다공성 내열금속섬유 맷트를 이용한 연소기술의 접목으로 기존 세라믹 가열판과는 현격히 다르다. 강제공기혼합형 연소시스템으로 열 효율을 높여 에너지절감과 환경개선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유연성의 내열금속섬유인 다공성 맷트를 가열기를 사용함으로써 파열이나 부식 등의 문제가 완전 보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 특허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또 있다. 특허청에서 특허를 낼 때 세계시장조사를 벌였고 전세계적으로 핸디로우스터보다 가장 빨리(구이시간 10분) 그리고 선택한 양만큼 구이를 할 수 있는 장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획기적인 종합바베큐구이기계의 발명으로 유사업체에서 모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최사장은 말했다. 유진물산의 기술을 모방해 유사한 제품을 만들고 유진물산의 협력업체라고 사칭 후 소비자들에게 물량을 공급하다 제품을 사용해 본 소비자들의 항의가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최광수 사장의 역경도 만만찮다. 처음 백지상태에서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시제품 제작 후 국내에서 생산되지도 않는 부품 구입·제작 등 원가절감을 위해 구로공구상가에서 청계천까지 걸어다니기를 수없이 되풀이했다.
기술개발과정에서 전 재산을 탕진하고 벌여놓은 사업을 접지도 펴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경우도 있었다. 지하실 방을 얻어 밤샘 연구개발을 하느라 나이에 맞지 않게 늙어버렸다는 최사장의 말도 인상적이다.
스스로 ‘발명의 왕’이라 칭하는 최사장은 철저한 실무위주의 기술개발 경험으로 그동안 축적해 온 바베큐구이 전문기술을 전세계 시장에 풀어놓을 계획이다. 이민간 해외동포들로부터 핸디로우스터의 물량주문이 벌써부터 쇄도함을 볼 수 있을 정도다.
“안되면 되게 하라” “모르면 알아라”라는 최사장의 신조. 어찌보면 너무나 막연하고 저돌적인 신조지만 결국 그러한 의지와 신념이 오늘의 최사장을 만들었다.
“남들과 똑같은 것은 절대 싫다”라는 최사장의 말을 들었을 때 왜 스스로를 ‘발명의 왕’이라 칭하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최사장은 또한 “뛰어난 기술력과 경쟁력으로만 기업이 살 수 없다” 고 말하면서 “완벽한 기업은 기술력과 경쟁력에 밑바탕을 둔 사람과의 신뢰형성 또한 중요하다”도 덧붙였다.
주위에서 최고의 경영자가 되는 경영철학과 미덕을 겸비했다는 평이 자자한 그, 유진바베큐 최광수 사장이다.
〈문의 : 02-867-2588〉

<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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