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평균연비 2년 연속 향상
국산차 평균연비 2년 연속 향상
  • 김경환 편집국장
  • 승인 2006.03.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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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10.76km로 1.8%…수입차 9.03km로 4%향상
연비개선으로 연료 2.3만kl 306억 절약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국산 및 수입차)의 평균연비가 2004년에 비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산자부는 지난 19일 발표한 2005년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에 대한 평균연비를 분석한 ‘자동차에너지소비효율·등급현황’ 자료를 통해, “2005년 평균연비는 10.69㎞/ℓ이다. 이는 지난 2004년도 10.50㎞/ℓ에 비해 1.8% 향상됐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처럼 평균연비가 향상된 것에 대해 그 동안 소비자들의 대형승용차 및 자동변속기 차량의 선호도에 따라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온 승용차의 평균연비가 자동차 기술수준 향상으로 지난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2년 연속 향상된 것으로 풀이된다.

승용차의 평균연비는 당해연도에 판매된 승용자동차의 대수와 공인연비의 가중조화평균을 통해 산출된 수치로, 당해연도에 판매된 전체 승용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2005년도 평균연비 1.8% 향상에 따른 에너지절감 효과가 지난 2004년 대비 자동차 연료유 2만3264㎘의 에너지를 절약하여 비용측면에서 306억원이 절약된 것으로 분석했다.

2005년도 국내 판매 승용차의 평균연비의 증가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반적인 자동차 연비기술 향상으로 연비효율이 높은 1, 2등급 해당 승용자동차의 증가했다.

한편 산자부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자동차 평균에너지 소비효율 제도를 통해 국내 자동차 제작사들의 고연비자동차 생산 및 판매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키로 했다. 또 국내 자동차 제작사의 평균 에너지 소비효율 제도 준수여부는 자동차 제작사의 판매량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에 조사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자동차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안내집’을 발간하여 소비자에게 국내 판매 승용자동차의 연비 및 등급에 대한 정보와 경제운전 방법, 차계부 등을 제공할 예정이며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www.kemco.or.kr/transport)를 통하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승용자동차의 연비·등급 정보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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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엉터리 공인연비`

렉서스LS430ㆍ아우디 A8 10~20%나 부풀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억대 인기 수입차종 중 일부가 미국 환경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 보고된 연비 측정치와 미국 시장보다 보다 10∼20%까지 월등하게 부풀려서 판매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동차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대표 임기상)은 지난 20일 렉서스 LS430과 아우디 A8(4륜모델)의 연비를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재측정한 결과, LS430은 리터당 8.9km로 나와 당초 9.9km보다 10% 가량 낮게 나왔으며, 아우디A8은 당초 10km에서 재측정 결과 7.2km로 나와 무려 28%나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시민운동연합은 또 LS430과 아우디A8의 미국 공인연비는 각각 8.7km와 8.2km로 국내 공인연비가 10~20% 더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민운동연합은 정부 공인기관의 연비 측정 방법에 허점이 많아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소비자를 무시한 엉터리 연비로 밝혀진 만큼 수입차에 대해 연비 전면 재측정 요구와 제도개선안을 산업자원부와 국회산자위에 제출했다. 

시민운동연합은 정부 제도개선 건의안에서 “외국 제작사 수입차 관련 내규에 의거 단일 모델 1만대 미만은 사후검사를 실시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수입차 연비사후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 환경청(EPA) 인증치를 참조하여 10%이상 연비 인증치가 좋은 수입차와 국내 수입차 판매물량 상위 3개 차량에 대해선 사후 연비 검사를 실시할 것으로 요구했다.

시민운동연합의 임기상 대표는 “국산차들은 정부가 매년 무작위 사후 연비검사를 실시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지만, 수입차는 그동안 단 한번도 사후연비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며 “수입차는 첫 공인연비 측정 때만 잘 받으면 되기 때문에 연비 측정차량의 관성중량값이나 주행저항값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최고급 휘발유와 엔진오일 등을 첨가해 연비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국내 판매 1만대 미만 차량에 대해 사후연비검사를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매년 수입차는 사후검사에서 제외되는 특혜를 받고 있다”며 “수입차에 대해 전면 연비 재측정을 실시하고, 사후연비검사 범위를 수입차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과 함께 국내 공인연비 측정방법에 허점이 많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도요타자동차 관계자는 “2003년 당시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LS430과 SC430의 연비 측정을 교통환경연구소측에 의뢰한 결과, SC430이 8.9km가 나온 반면 LS430은 9.9km가 나왔다”며 “우리도 이상해 연구소측에 문의했지만 시험결과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그대로 사용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연비측정방법(CVS-75)에 따라 10번 연비를 측정하면, 10번 다 결과값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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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국산차 적용 연비사후관리서 제외

수입차 공비연비에 대한 ‘엉터리’ 시비는 정부가 수입차에 대해 연비 사후확인검사 특혜라는 문제로 확대될 조짐이다.

시판 자동차에 대한 공인연비 측정관리 업무는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과에서 맡고 있다.
하지만 산자부는 국내 수입차 판매사들이 외국에서 측정받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통환경연구소가 인증한 공인연비를 제출받아 관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입차 판매업계 관계자는 “아우디A8의 경우 4륜구동 모델인데, 국내에선 4륜구동 모델의 연비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없다”며 수입차에 대한 공인연비관리는 외국에서 측정한 데이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민운동연합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부 억대 수입차에서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여 실제 연비보다 부풀려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국산차에 대해서는 판매량이 많은 차종을 대상으로 제작사가 표시한 공인연비의 준수여부를 직접 조사를 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공인연비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제작사는 공인연비를 만족하는 차량의 생산과 판매를 유도하기 위해 ‘양산차 연비 사후관리 제도’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4개 차종, 기아차 3종,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가 각각 1개 차종씩 선정하여 국산차 사후연비관리 조사를 실시했다.

선정된 차량은 생산라인과 출고장에서 0 km(제로키로, 길들이기 이전) 상태에서 양산차 3대를 임의로 선정하여 산자부 연비 시험을 실시하며 허용오차(-5%) 초과 시 2차로 추가시험(3대)을 실시하고 2차에도 허용오차 초과 시 6대를 시험하여 산술 평균 공식 연비 인정하는 등 철저한 연비 사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연비측정 결과 오차범위(-5%)를 초과한 차종은 재시험 절차를 걸쳐 공인연비를 변경해 표시해야 한다. 기준에 못 미치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일정기간을 정해 제조업체가 연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명령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그 내용을 언론에 공표해 불이익을 주는 등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차의 경우는 판매에 앞서 정부가 정한 연비측정기관에서 발부한 성적서로 신고만 할 뿐 국산차에 적용되는 연비사후관리에서 제외되고 있다.

국산차와는 달리 수입차는 매년 확인하는 ‘사후연비확인검사’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최초 측정연비를 잘 받기위해 연비인증 수검시 연비에 유리한 사양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산차와 동일한 연비 사후관리검사를 실시하는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시민운동연합의 주장이다.

시민운동연합은 이러한 제도상의 허점을 악용하여 수입차 판매업자들이 국내 소비자를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수입차의 경우 같은 모델이면서 생산국인 일본과 미국환경청(EPA: En- 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는 정확하게 표기를 하여 판매를 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부풀려 판매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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