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바이오 대기업 진출
2천억 바이오 대기업 진출
  • 김경환 편집국장
  • 승인 2006.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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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캐미컬·금호아시아나그룹·남해화학 등
올해 2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바이오디젤시장이 대기업들의 가세로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이 최근 바이오디젤 제조업 참여 의사를 밝힌데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 남해화학, STX그룹과 일부 유화사들도 사업진출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나서는 등 대기업들이 잇달라 진출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시장은 그동안 가야에너지 등 중소기업들만 참여, 주도해왔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바이오디젤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은 석유대체에너지의 전망이 밝은데다 정부가 바이오디젤 의무화를 추진하고 세금혜택을 부여하는 등 정책적 배려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일단 바이오디젤 사업이 일단 성장가능성을 갖춘 신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구체적인 시장규모나 소비자 반응 등 워낙 변수가 많아 사업타당성을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유사들은 사업성이 불투명하고 안전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두 바이오디젤 사업 참여를 미뤄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정유사들이 정부의 강한 정책 실행의지를 받아들여 사업참여 협약을 했고 최근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이 시장참여입장을 밝힌 만큼 SK㈜와 다른 정유사들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진출 현황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지난 21일 일일 농림부 명예장관을 맡아 행한 농림부 직원 대상 강연을 통해 바이오디젤 제조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SK㈜를 통해 바이오디젤을 공급해 초기에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향후 수익성 제고를 위해 미래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디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대두를 원료로 한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SK㈜뿐 아니라 국내 4대 정유사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미 시험생산에 나서 정유사들로부터 합격 인증을 받은 상태다. 김창근 부회장은 최근 “올해 2,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바이오디젤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과 금호고속을 연계해 이르면 연내 바이오디젤 제조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팜유를 정제해 만든 원액을 경유와 각각 2대8의 비율로 섞는 ‘BD20’제품을 출시할 계획인데 사업초기엔 말레이시아에서 정제원액을 들여와 국내에서 혼합ㆍ제조할 계획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BD20의 혼합 제조 및 판매는 금호석화가 맡고 이중 상당량은 금호고속에서 사용할 것”이라며 “금호고속만 해도 연간 1억 리터 이상의 경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연간 600억원대(경유시세 리터당 600원선 기준)의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팜유 재배농장과 정제기술을 확보한 말레이시아측 파트너는 BD20 제조용 정제원액을 리터당 최저 400원선에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가 바이오디젤 제조업에 진출하자면 혼합 제조설비 확보에만 100억~200억원대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협 자회사인 남해화학은 최근 바이오디젤의 구체적인 사업타당성 조사작업을 진행중이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원료가 되는 유채작물의 보급 확대나 경제성 등을 감안할 때 종합적으로 검증돼야 할 사안이 많다”며 “직접 생산과 수입, 국내조달 등 다양한 방안을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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