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상동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인터뷰/ 박상동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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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빌딩은 후세대를 위한 필수요건”

 국내에 그린빌딩을 보급하고 에너지기술연구원 그린빌딩연구동을 준공하는데 큰 역할을 한 에기연 박상동 책임연구원을 만나본다.

 - 그린빌딩을 건축하게 된 계기는
 ▲ 94년 국제 그린빌딩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후 94년 에기연 중점연구 프로그램에 포함한 후 준공에 이르렀습니다.
국내에 설계기준이 없어 매주 직접 감리를 시행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 에기연의 그린빌딩은 어느정도의 재활용 기술이 포함됐는지요
 ▲ 국내는 건축물에 대한 재활용 기술이 모자란 상황입니다. 우리도 특별히 건물포장에 사용된 페벽돌이외에 특별한 재활용 자재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만 폐유리로 만든 글라스 단열제라든지 알게 모르게 많은 부문에서 재활용 자재가 사용됐습니다.
 - 에너지절약 효과와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셨는지
 ▲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센서스에 따라 일반 건물이 350의 에너지를 소비한다면 그린빌딩은 210에 불과해 약 40%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든 생산공정, 자재에 에너지절감 노력이 들어갔으며 구체적으론 ATRIUM, 더블스킨, 서쪽벽면의 일사 차양장비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 건설비는 어느정도인지요
 ▲ 평당 500만원 정도로 일반건물보다 10%정도 비싼편입니다. 그린빌딩은 어떤수준까지 기술을 채용하느냐에 따라 공사비가 천차만별입니다. 미국은 백, 금, 은, 동 마크를 각각 부여하는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 기준으로 볼 때 우리 건물은 동마크정도 수준입니다.
부지조건, 에너지, 물, 공기, 소음, 재활용등을 모두 채용하고 상징성의 의미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태양광발전, 중수 시스템 등을 규모를 줄어 채택했습니다.
 - 그린빌딩의 가장 큰 특징은
 ▲ 에너지절약 및 환경보존효과도 탁월하지만 실내환경, 쾌적, 보건위생적으로 설계돼 빛, 열, 소음, 공기질 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 생산성이 대폭 향상된 것입니다.
건물의 수명을 30년으로 볼 때 건축비는 총 소요비용의 2%에 불과하고. 96%를 인건비가 차지하는 데 생산성이 10%향상될 것으로 분석돼데 180명이 근무해도 200명이 일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어 인건비 절약이 가능합니다.
 - 그린빌딩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점은
 ▲ 정부의 재활용 자재에 대한 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합니다.
그린빌딩은 에너지·자원절약과 환경차원에서 국가적으로 엄청난 도움이 되므로 정부 지원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하겠습니다,
인증제도 도입도 필요합니다. 에기연이 대전시의 인증대행기관으로 선정됐지만 건교부와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증제를 통합해 문자그대로 그린빌딩에 맞는 등급기준이 보급돼도록 해 활성화를 꾀할 계획입니다.


*그린빌딩에 대해

에너지소비 일반건물의 60%
 그린빌딩은 ‘에너지절약과 환경보전을 목표로 에너지부하 저감과 고효율설비, 자원재활용과 환경공해 저감 기술 등을 적용해 자연친화적으로 설계·건설하고, 유지·관리한 후, 건물의 수명이 끝나 해체될때까지도 환경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계획된 건축물’로서 지구환경문제와 편안한 주거를 위한 21세기 건축분야의 대안 중 하나이다.
국내에서도 환경과 개발의 상충이 아닌 공존의 개념으로서 건축분야에서 그린빌딩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 지난 94년부터 기술개발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으며 에기연이 95년에 그린빌딩연구동 건설을 추진하고 97년에 신축계획을 확정, 국내 최초로 그린빌딩 시범건물을 준공하게 됐다.
이번에 건축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그린빌딩연구동은 유효한 에너지 이용으로 에너지절약은 물론 연소 배기가스에 의한 환경공해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특히 에너지소비가 일반건물의 60% 수준인 ‘초에너지 절약형 건물’이다.
편안한 주거환경과 이에따른 업무효용 향상으로 80명이 근무를 한다고 가정할 경우 실재로는 200명이 근무를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
이 건물은 특히 재활용 자재의 사용, 남측면의 Double Skin, Atrium을 이용한 자연채광, 일사조절 루버, 태양열 급탕, 빙축열시스템, 전역교환기, 중수시스템, 태양광발전, 국부·전반조명, VOCs저방출 페인트, 저내재에너지 자재 이용 등 국내에서 적용할 수 있는 100여가지 이상의 에너지절약 및 환경기술 등 첨단기술이 적용돼 향후 추진되는 시설들의 표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에기연 관계자는 그린빌딩에 대해 “그린빌딩이 산·학·연·관이 협력해 추진된다면 현 경제난국 극복과 국가경쟁력 확보의 초석이 되며 지구환경 보전에도 크게 기여하는 비교 우위기술로 자리매김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그린빌딩 건축 활성화를 위해서는 건축재료 및 부재의 내재에너지에 대한 평가자료 확보와 재활용을 위한 재활용 자재 또는 재활용 가능 자재가 개발돼야 하며, 대부분 외국산 자재를 사용하는 내장재료의 VOCs발생을 줄이기 위한 무해한 내장 마감용 자재가 개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린빌딩 인증의 필수 전제조건인 빌딩 커미셔닝에 대한 국내 법규가 마련돼 있지 않아 USGBC(미국그린빌딩협의회)에 의한 그린빌딩으로서 인정 조건을 갖춰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선진국에서는 그린빌딩에 연료전지, 생물학적 폐수 처리기술 등과 같은 수준높은 에너지·환경기술 까지도 적용되고 있는 현실임을 감안할 때 그린빌딩 건설 확대는 국내 에너지 및 환경기술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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