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란 천유가스 1천억달러 수입
중국, 이란 천유가스 1천억달러 수입
  • 한국에너지
  • 승인 2005.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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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확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란의 유전개발에 참여해 1000억달러 상당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기로 잠정합의했다.
중국 상하이 일간지 동방조보(東方早報)는 20일 중국이 이란 남부의 최대 육상 유전인 야다바란 천연가스전 개발에 참여, 이곳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2억5000만톤을 25년 동안 수입하는 내용의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최종 계약은 내년 1월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디 네자드 후사이니안 이란 석유부 차관은 지난 17일 테헤란에서 천퉁하이 중국석유화학 총경리와 협상을 가진 뒤 이같은 내용에 잠정합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합의에 따르면 중국석유화학은 가스전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먼저 투자한 뒤 매년 1000만t씩, 25년 동안 천연가스를 수입하기로 했다. 야다바란 유전은 시추 결과 1180억배럴의 원유와 855억㎥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이란 최대의 육상 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4위의 산유국인 이란은 최근 하루 원유 생산량이 40만배럴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야다바란 유전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과 이란은 지난해 10월 야다바란 유전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미국의 견제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바 있다.

미국은 이란이 핵개발을 강행한다는 이유로 이란과 무역거래를 한 중국 기업에 대해 제재조치를 내리는 등 중국이 이란과의 무역거래를 노골적으로 막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양해각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잠정 합의한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이란과 수단 등 반미 성향이 강한 국가의 유전 개발에 참여하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다. 동방조보는 이에 따라 중국과 이란의 에너지 밀월이 또다시 미국의 불안감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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