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세계적 태양광사업자 꿈꾼다
현대중, 세계적 태양광사업자 꿈꾼다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5.12.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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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모듈·PCS 자체 개발·제작 능력 갖춰

10MW 모듈공장 준공…50여 가구 보급
유럽시장에 내년 물량 1/3 정도 수출
공공기관용 중소규모 시범프로젝트 진행

▲ 현대중공업은 올해 태양광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모듈생산 능력 확대는 물론 해외시장 수출, 길게는 태양광산업의 발전 및 수출 산업화를 위한 셀 사업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모듈 생산을 위해 지난 8월 준공, 양산에 들어간 연간 10MW 생산규모의 울산 선암 모듈공장 내부모습(좌)과 일반주택에 태양광설비를 설치한 모습(우)>

현대중공업은 태양전지 모듈 및 발전시스템 생산, 설계, 시공을 통해 태양광발전 개발 및 보급에 앞장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태양광사업에 나선 것은 외형상 뉴에너지팀이 만들어진 작년 7월 이후이지만 사실은 그 이전부터 연구소에서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져왔다.

경영층이 태양광사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현대중공업의 태양광사업은 본격적인 사업은 올해부터라고 할 수 있으나 그 이전부터 꾸준히 기술을 축적해 왔다.
3kW 가정용 PCS(Power Conditioning System) 개발 후 울산 본사의 선박해양연구소 태양광주택 모델하우스와 용인 마북리 연구소 2곳에서 1년 이상 실증 테스트 거쳤다.

이어 현재 10kW 산업용 PCS 국책과제 개발업체로 선정돼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2007년까지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모듈 대형화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보편적으로 125W 용량의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데 외국의 경우 300W까지 생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 수준까지 대용량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연간 10MW 생산능력을 가진 모듈 생산공장(울산 선암공장)을 준공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현재는 80∼200W 용량의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금년에 직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50여 가구에 태양광설비를 설치했다. 첫 해부터 태양광주택 시범 보급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이다.

이렇게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유가시대를 맞아 ‘주거용작은 발전소’로 남은 전기를 한전에 공급하는 태양광발전설비가 일반에 보급,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설비를 설치한 울산시 동구 전하동 서재도(45)씨는 “태양열 발전설비를 설치한 뒤 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해 한전에 전기를 되레 공급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 수명은 20년 이상으로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으며 가정에서는 월 평균 전기 사용량 387kWh 기준으로 사용량의 70∼80%의 전기를 생산한다.
현재 모듈과 PCS를 자체 개발, 제작해 공급하는 업체는 국내에서 현대중공업뿐이다. 기술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PCS 인증 2호를 취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일반인에 대한 보급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용 중소규모 일반보급사업 시범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울산대학교의 50kW 태양광 설치공사는 연내 완료될 예정이고 울산과학대학 40kW 공사는 내년 2월까지 끝낼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2003년 이어도 18kW 태양광설비, 2004년 울산과학대 10kW 설비, 금년 태양광주택보급사업 1차분 12가구 등 단시간에 상당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연간 약 7MW의 모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경우 정부의 중점 추진 사업인 태양광주택 보급사업에 힘쓸 예정이며 한전, 발전사, 지역난방 등 유틸리티들의 MW급 발전사업 프로젝트와 공공기관 건물 설치 태양광 보급사업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모듈의 해외수출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이 큰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유럽시장을 대상으로 내년 물량의 1/3 정도는 수출할 것을 생각하고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국내 태양광 산업의 발전 및 수출 산업화를 위해 셀 사업 투자 검토하고 있다.


인터뷰 - 이정태  뉴에너지팀 부장


내년 사업확대 본격화된다”


금년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태양광사업이 대대적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현대중공업의 태양광사업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뉴에너지팀 이정대 부장은 내년은 올해와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올해는 50여가구에 태양광주택 시범사업을 실시했으나 내년에는 적어도 300가구 이상 시범사업을 수행할 것입니다. 사업이 확대되는 만큼 본사 영업인력도 2명에서 5명 이상으로  확대·보강될 것입니다”

내년에는 일반주택 뿐만 아니라 아파트 등에도 시범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시장 접근이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현대건설 등 아파트 건설과 연관된 관련사들과 이를 위한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모로 우리 입장에서는 유리한 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부장은 내년에는 발전회사들의 시스템 공급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전회사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일반가구와는 전혀 다른 시장이 될 것이고 국내시장 확대를 위해 주력시장으로 접근할 것입니다”

이 부장은 태양광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셀 사업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고 있다. “모듈에서 셀이 차지하는 비용이 70%에 해당합니다. 국내사업만을 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셀 사업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특히 셀 사업은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면 쉽게 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이 부장은 그럴 경우 국내 중소기업도 국내 셀을 살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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