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가 90달러까지 오를 수도"
“내년 유가 90달러까지 오를 수도"
  • 김화숙 기자
  • 승인 2005.11.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립벌리거 박사 내한 강연회서 전망

미 성장둔화 감수 긴축정책 펼쳐야

내년 국제유가가 9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세계적 에너지경제 권위자인 필립 벌리거(Philip Verleger) 박사는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한 초청 강연회에서 내년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기준으로 이같이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의 성장세가 현재의 속도를 유지할 경우 내년 이맘때쯤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70∼75달러에 이르고 여기에 대형 허리케인의 상륙까지 겹칠 경우 90달러선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것.
또 그는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가 성장 둔화를 감수하고 긴축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1970년대 이후 미국의 세 차례 경기 불황은 모두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미국은 긴축정책을 통해 경제성장과 에너지소비를 다소 둔화시켜 네번째 ‘에너지 불황’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벌리거 박사는 허리케인에 따른 천연가스 및 원유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은데다 지난 10여년간 미국 석유업계가 정유시설을 확충하지 않아 구조적 에너지 공급란이 상존하는 만큼 내년에도 미국내 디젤 및 가솔린 등 에너지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점차 엄격해지는 유황 함량 등 환경관련 규제도 에너지공급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했다.
그는 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개발과 가솔린 등에 대한 세금 인상, 에너지 환경 규제의 일시적 완화 등도 원유의존도를 낮춰 에너지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