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개발 ‘디지털’ 강점 살리자
유전개발 ‘디지털’ 강점 살리자
  • 김경환 편집국장
  • 승인 2005.11.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에너지수입액이 사상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선다.
이희범 산자부 장관의 말이다. 이는 세계 4위의 수입규모이다. 불과 2년만에 수입액이 220억달러 급증한 것이다. 우리의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무려 98%에 달한다. 수입의존도가 개선되지 않고 소비패턴은 고급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에너지 안보에 적신호이다.  
세계의 에너지 전략은 팍스 아메리카나 구도와 맞물려 있다. ‘팍스 아메리카나’는 미국의 장기적인 에너지 전략목표이다. 9.11미국테러사건 이후 에너지 안보지형이 변화했다. 중동지역의 소폭질서 개편, 중동과 카스피해 에너지 자원에 대한 영향력 강화, 이에 따른 국제 에너지 수급체계의 통제력 강화에 있다.

이는 ‘실천적 대안을 연구하는 의정연구센터’가 발표한 국가에너지 전략 보고서의 지적이다.
미국의 이러한 전략에 맞선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응은 어떻게 해야하나.
정부를 바라보는 관점은 에너지를 확보하는 국제협상무대에서 국익 확보를 위한 자주성과 장기적 전략목표를 제대로 갖추었느냐 이다.

냉전시대와 달리 일방주의적 성향과 경제적 국가 이익의 구현이 기조를 이루고 있다.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이념이 지배하는 지정학적 동맹’보다 국익과 경제 중심적 국가전략이 동맹의 기준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외교 부문의 아쉬운 점을 지적한다. 철저한 실리추구가 부족하다는 게 핵심이다.
에너지확보에 나선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우리 기업이 2∼3년 내에 어떻게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 향후 에너지 확보 전쟁에서의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 
우리 기업의 에너지확보 전략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최근 유전개발 사업은 단순한 유전이 아닌 디지털유전(Digital oil field)으로 불릴 만큼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은 BP, 셸, 엑슨모빌 등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 업체들보다도 해외 자원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조선과 플랜트, 전력, 석유화학, IT(정보기술) 등 후방산업이 발달해 있어 해외 자원 개발에 복합적으로 접근할 경우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물론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에 비해 자본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 이른바 비OPEC 산유국들이 필요로 하는 도로 파이프 석유화학공장 등 각종 인프라 구축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

특히 사회경제적인 개발전략을 갖고 있는 이들 국가의 특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산유국을 상대로 한 에너지확보경쟁에서 앞선 IT기술을 갖고 있다. 이것이 강점이다.
‘디지털유전’을 아우를 수 있는 우리의 강점을 살린다면 우리는 21세기 에너지 안보를 지킬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