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용일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 회장
인터뷰/ 정용일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 회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1.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품기술^충전소 등 기반 갖춰야”

- 현재 NGV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국내 천연가스 버스 및 자동차 보급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에 대한 문제점과 대책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 우리나라 천연가스자동차 보급사업의 특징은 대도시 공기오염 개선을 위하여 시내버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한 어느 나라보다도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에 의한 정부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점으로는 관련된 법규의 정리가 비교적 단시일에 정비되었으며 또한 초기 보급에 가장 큰 장애요인인 천연가스 자동차와 충전소의 균형보급과 버스운수회사나 다른 관련 업계의 참여 유도가 정부의 강력한 추진에 의해 가능해 졌습니다.
그러나 천연가스 시내버스 보급을 위한 충전소를 버스 차고지 내에 설치하기 때문에 시내버스 이외의 승용차나 화물차 등의 일반 자동차의 천연가스 보급을 위해서는 충전소를 시내에 설치하여야 하는 별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내버스를 천연가스로 대체하면 대도시 공기오염 개선효과가 상당하겠지만 일반 차량까지 청정연료인 천연가스 자동차로 보급하면 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하는 천연가스자동차 보급사업의 효과가 몇배 커질 것이며 새롭게 창출된 천연가스자동차 관련산업의 지속적인 성장도 고려하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승용차나 화물차 등의 일반 천연가스자동차 보급을 위해서는 민간이 주도하는 체제 구축이 급선무이며, 또한 기존 휘발유나 경유 주유소와 천연가스 충전소 병설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규개정 중요합니다.
- 전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자동차의 개발이 활발한 상황입니다. 기술적인 수준을 국내 현황과 비교해 분석하신다면.
▲ 천연가스자동차는 크게 압축천연가스(CNG)자동차와 액화천연가스(LNG)자동차로 나눌 수 있으며 현재 CNG 자동차는 상용화된 기술이지만 LNG 자동차는 기술개발 단계로 향후 10년 이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LNG 자동차는 일회 주행거리가 길고 용기가 작은 장점이 있지만 연료를 -162℃로 저장하여야 하기 때문에 초저온 용기 기술개발이 핵심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NG 자동차도 연료공급방식에 따라 기술 단계가 있으며 현재는 흡기다관에 연료를 각각 분사하는 MPI 방식이 3세대 기술로 실용화 초기단계에 있으며 연소실에 연료를 직접분사하는 4세대기술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국내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은 2세대기술로서 흡기관 트로틀근처의 한곳에 분사하는 SPI 방식이며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화된 기술이다. 계속 강화되는 배출가스허용기준에 대응하고 타 연료기술과 경쟁하기 위하여 국내에서도 3세대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외국에서의 천연가스 자동차의 보급 실태와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 천연가스연료는 청정성과 풍부한 매장량으로 현재의 원유 고갈에 대비해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대체연료입니다. 따라서 자동차회사에서도 천연가스자동차 기술개발에 매우 적극적이며 미국에서는 100여종의 천연가스 차량을 개발해 두고 있으며 일본도 50여종을 이미 개발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120만대가 보급되어 있지만 최근에는 공해문제가 심각한 대도시의 버스나 대형 차량 보급에 중점을 두고 있는 추세입니다. 천연가스 자동차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전세계 차량의 5%이상에 천연가스 차량보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도시 공해문제가 심각한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도 천연가스자동차 보급정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은 2010년에 NGV 100만대 보급을 정부정책으로 설정하여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국내 천연가스 버스 보급이 정부 주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발전 지향적으로 볼 때 업계를 중심으로 한 협의체 구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상하고 계시는 방향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 천연가스시내버스는 공공성이 높으며 공해저감효과가 큰 이유 등으로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보급을 추진할 수 있지만 보급 대수가 많아지면 정부주도의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우며, 또한 일반 자동차의 천연가스 보급을 정부가 주도하기에는 타당성 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천연가스시내버스와 함께 일반 차량까지 천연가스 자동차로 보급하면 천연가스자동차 보급사업의 효과가 몇 배 커지며 새롭게 창출된 천연가스자동차 산업의 지속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이 주도하는 천연가스차량 보급 추진체(협의회)가 필수적입니다. NGV가 보급됨으로서 천연가스연료 시장의 활성화가 가장 크게 기대되기 때문에 가스업계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며 자동차회사, 충전시설 회사, 부품회사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가스회사가 주축이 되어 보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도 가스협회가 주도적으로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일본 동경가스의 분석에 의하면 가스회사의 사업으로 향후 5년후에 천연가스 자동차 사업이 가장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시중에 천연가스자동차 보급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충전소 보급으로 초기에는 충전소 설치비용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일반 시민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천연가스 자동차 모델이 구비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의 개발을 위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또한 차량가격 저감을 위해서는 시스템의 국산화와 부품기술 개발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민간 중심의 NGV 보급 추진체를 구성하고, 충전소 설치와 NGV 차량 및 부품개발을 위한 재정적, 기술적 지원과 정부와의 협력방안 등을 위한 마스트플랜을 수립하여야 할 것입니다.
- 최근 도시가스 업체들이 부지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님비현상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겠습니까.
▲ 천연가스자동차 보급의 여러 가지 어려움 중에서 관련법규 및 기준보완, 천연가스차량 개발, 시범운행, 시내버스운수회사 참여 등이 있었으나 대부분 해소하였으며 충전소 설치문제가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어려운 장애요인입니다.
충전소 설치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의 원인은 가스연료 안전에 대한 불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몇차례 대형 가스폭발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실정이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가스폭발은 LPG 가스폭발 사고로서, 천연가스는 LPG에 비하면 연료 비중이 낮기 때문에 누출시 대기 중으로 쉽게 확산 방출되기 때문에 안전성이 훨씬 높다. 그 동안의 통계에 의하면 시중의 휘발유주유소 보다도 사고가 적으며 이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이해시키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를 위하여 우리 천연가스차량협회의 안전전문가를 중심으로 기술적인 검토를 하고 있으며 대국민 홍보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 NGV 보급 확대를 위한 각종 지원제도의 현황과 이에 따른 문제점,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 외국의 지원제도를 참고로 하여 다양한 지원방안이 마련되어 있으나 지원제도의 핵심은 관련업계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특히 연료가격의 지속적인 조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급 초기단계에서 차량 및 충전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면밀한 검사로서 사고와 안전에 대한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러나 또한 보급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천연가스 버스 및 충전소의 안전성 검사 및 인허가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어 이의 해소를 위한 방안도 필요합니다.
-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현재 국내 기술은 아직 외국에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기술개발을 위한 대책과 과제는 무엇입니까.
▲ 천연가스자동차 엔진은 국내기술로 개발되었으나 연료공급 장치와 연료용기는 외국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충전시설도 상당 부분은 국산화가 이루어져 있으나 일부 외국기술을 도입 중에 있고 따라서 차량 및 충전시설의 가격 저감을 위한 부품 국산화개발의 정부지원이 필요하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NGV 차량의 성능향상과 저공해화를 위한 시스템개발 연구와, LNG 자동차 연구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이동식 충전설비 사용에 대한 문제가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차량 운행에 원활한 지원을 위해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식 충전설비 뿐만 아니라 소형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이동식 충전설비의 필요성은 충전시설이 예상하지 못한 고장으로 인하여 수리에 시간이 소요될 경우 긴급하게 대체할 수 있는 대책으로 필요하며 또한 충전소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차량이 운행 중 연료가 소진되어 도로상에서 정지하였을 때 이동식 충전시설로 충전해 줌으로서 어려움을 개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으로 특히 보급초기에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시급하게 해결하여야 할 사안들이지요.
또한 개인이나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천연가스자동차 보급확대가 필요하며 이 경우는 대부분 차량 대수가 적기 때문에 소형 충전시설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들 사안은 안전기준과 관련되기 때문에 가스안전공사와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 앞으로 협회의 운영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 저희 (사)천연가스차량협회는 국내에 천연가스자동차를 보급함으로서 자동차에 의한 환경오염의 개선을 도모하고, 새로운 청정연료 자동차 기술과 산업의 육성을 목표로 97년에 설립되었으며 지난 98년 12월에 환경부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승인 되었습니다.
회원은 관련업계의 전문가 (가스업계, 충전소업계, 버스제작사, 부품개발사)와 대학 및 연구소 전문가로 현재 약 250명이며 9개의 특별회원사로 참여중이고 그 동안 환경부의 천연가스시내버스 보급을 위하여 민간차원에서 앞장서서 지원하였으며 올해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동안 4차례에 걸쳐 웍샵을 개최하여 관련 공무원과 실무자들을 교육하여 NGV 보급 여건조성과 확산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 천연가스관련 당면정책과제에 대한 연구 및 실태조사 △ 기관지, 학술지 및 기술서적 발간, 세미나 개최 △ 천연가스 관련 인프라 확대방안 및 공급체계 활성화방안 연구 △ 천연가스 자동차 및 관련부품 연구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본 협회의 사무국을 가스공사로 이전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가스회사의 주도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자동차회사와 충전소 회사, 부품 회사 등의 특별회원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천연가스차량보급 마스트플랜 기획과 천연가스 자동차 기준제정, 가스연맹, 가스협회, 자동차공업협회, 자동차공학회 등의 타 단체(협회, 학회)와 협력관계도 추진할 계획 중에 있습니다.
회원들 간의 폭 넓은 정보교환과 전략수립으로 사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웍샵과 발표회를 개최하여 관련 실무자의 교육과 홍보를 계속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국제천연가스차량회의 및 전시회(IANGV conference)와 아시아태평양지역 천연가스차량회의(APNGVA) 행사 등 국제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국내 보급사업의 홍보와 함께 국내기술의 해외진출 여건을 조성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남형권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