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범순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
인터뷰/ 이범순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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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적 없으면 과감히 퇴출시키겠다”


 개방형 임용 인사로 채용된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 이범순 원장.
그는 17년간 미국에서 원자력분야 연구를 해온 전문가로 지난 15일부터 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늘 성실한 자세로 일한다’는 신조를 가진 이 원장은 “연구원을 미국식 경영방침을 도입해 운영 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연구인력은 우수한 인력이 많은 반면에 아직까지도 타성에 젖어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 원장은 연구실적이 없으면 과감히 퇴출시키는 경영 시스템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 먼저 연구개발원 원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그동안 미국에서 많은 연구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저는 에너지분야, 원자력분야에서 20여년간 종사를 해 왔습니다. 지난 80년에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연방국립연구소(BROKHAVEN)에서 책임연구실장을 맡아서 일했고 한국에서는 97년부터 한전의 한전전력연구원에서 재료부식 연구소 소장을 맡아 일한 바 있습니다. 지난 99년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 기존에 근무하던 곳에서 일하다 한전전력연구원의 친구의 소개로 이번에 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 공모를 한다기에 서류을 냈는데 제가 뽑힌 것 같습니다.
-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된 동기라도 있습니까.
△ 개인적으로 저는 미국에서 배운 것을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번에 그 역할을 담당하는 자리를 찾은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자리에 서보니 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바야흐로 21세기는 환경라운드가 도래하는 시대인 만큼 천연가스 산업의 발전도 동반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천연가스 버스(CNG)사업, 러시아 PNG사업, 배관자체 검사 기술 등 연구원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저희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기술에 의존하던 배관검사 기술을 국내기술로 자체적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연구를 끝냄으로써 이제는 외화절감에도 도움 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도 많은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원장께서 보시는 국내 가스산업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문이 있습니까.
△ 천연가스 버스를 확대 보급하는 정책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은 물론 일본의 경우는 도심의 디젤차를 아예 없애는 정책을 펴 나갈 정도로 이제는 환경정책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음을 우리도 주지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내에서는 충전소 설치가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고 업무보고를 받았는데 가스충전설비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은 만큼 이를 국민에게 홍보해 앞으로 이해하는 분위기가 돼야 할 것입니다. 이를 매스미디어가 나서야 할 것입니다.
- 미국의 에너지문제, 연구소 운영에 대해 설명을 부탁합니다.
△ 기본적으로 미국과 우리나라는 다른 환경, 즉 미국은 자원이 많으면서 당분간 외국에 의존하는 에너지정책을 추진하고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수입해 쓸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대체에너지 개발에 좀 더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도 가스분야에서도 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 나름대로 연구원의 운영 방침을 세운 것 같은데요.
△ 우리나라 연구인력은 매우 우수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 열심히 하고요. 하지만 연구에 타성에 젖어 연구생산성이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리더쉽을 갖고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지식기반은 갖추어져 있는데 이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끌어줘야 연구실적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원의 운영은 철저한 미국식 경영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즉 연구결과를 내지 못하는 연구원은 퇴출시키고 성적이 좋은 사람은 인센티브를 주는 것으로 연구인력도 민간형 기업운영 방식이 적용돼야 합니다.
- 앞으로 산·학·연간 협력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 저희 연구원은 서울대, 명지대 등과 연계해 협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성과가 없는 대학에게는 지원을 없애는 등의 조치를 할 생각입니다. 예산 낭비를 한다는 것은 안돼죠.
한전전력연구원과의 공동 연구과제도 있는 것 같아요. 연료전지의 경우 그쪽도 우리도 하고 있어 이를 배가하기 위해서는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외국기관과도 연계해 연구 영역을 국제화해 나갈 것입니다.
-개인적인 올 계획이 있습니까.
△ 미국에서도 마라톤 참가를 했는데 한국에서도 참여를 할 생각입니다. 다른 취미는 산을 좋아해 등산을 많이 하고 있고요.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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