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두산 식의 구조조정을 생각은 했으나 20여년 동안 별다른 구조조정을 경험하지 못한 한중 직원들에게 있어서는 민영화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절감하고 있는 때다.
이번 인사에서 보직을 받은 사람들 역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기는 마찬가지다.
한중의 구조조정 문제는 두산 식이든 어떤 식이든 민영화 된 상태에서는 불가피하고 어느정도 필요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공기업 체제를 유지하면서 효율성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최근들어 수주 등에 있어 별다른 성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러한 사실은 한중 직원들도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사단행을 지켜본 한중 직원들의 시각은 구조조정만을 절체절명의 목표로 세우고 구조조정만을 위해 인력을 최대한 감축하는 식의 인상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한중이 발전설비 분야에서 나름대로 기술력을 축적한 부문에 있어 최근 회사 성장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인력감축을 통한 축소정책을 펼치는 것은 오직 수익창출이라는 논리로 기술축적 등 다른 부분을 도외시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한중을 인수한 후 단지 이곳에서 이익을 남겨야 된다는 이유로 발전설비의 기술력을 보지 않는다는 소리가 어쩌면 이번 인사를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발전설비산업은 두산이 영위해 온 사업과는 성격상 차이가 있다’는 인수 당시의 우려의 목소리에 다시 한 번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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