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상호 삼연석유판매(주) 사장
인터뷰/ 한상호 삼연석유판매(주) 사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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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60억 매출 달성 올해는 3,000억 이상 기대

삼연석유판매(주)는 석유수입사중 작년 한해 판매신장세가 눈에 띄게 늘어난 회사였다. 99년 5월 사업을 개시한 이래 빠른 시간 안에 영업망을 확보, 작년 매출이 960억원에 이르는 등 국내 등록된 17개 석유수입사중 가장 두드러진 약진을 보였다.
작년 8월부터 등·경유에 이어 휘발유를 도입하기 시작한 이래 올해는 휘발유에 중점을 두고 영업을 수도권만이 아닌 충청, 강원 지역으로까지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3∼4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한상호 사장을 만났다.


 - 제품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수입사들의 가장 난제인 저장 탱크 확대문제는 어떻게 고려하고 있습니까
▲석유수입사들이 영업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사업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비축의무재고량이 늘어나게 되어있는 현행 사업법과 저장탱크 부지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하겠습니다. 저희 삼연은 기존 인천저유소 외에 평택에 새로 부지를 확보 3월부터 탱크 건설 착공에 들어가 3∼4개월 정도면 완공을 볼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천이 8만드럼, 평택에 10만 드럼 등 총 18만 드럼을 저유할 수 있게 됩니다. 작년 100만드럼의 판매 실적을 보게 되면 8만드럼의 비축의무재고량을 확보해야하는데 당장으로서는 확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므로 산자부에 6개월의 유예기간을 신청해 놓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징금이 부과된다면 법적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10월말 국정감사 때 안을 확보해 놓고 11월말까지 비축의무량을 준수하라고 하면 누가 지킬 수 있겠습니까.
전년도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비축의무량이 시정되지 않으면 저장탱크 확보도 힘에 겨운 수입사들의 사업확대를 눈엣가시처럼 보고 있는 정유사들과 경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결국 정유사들이 바라는 쪽으로 수입사들이 종속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하니까요.
- 순수 석유수입사로는 타이거오일과 더불어 업계 2위를 차지할 전망인데요. 빠른 시일 안에 실적을 올릴 수 있던 비결이 있다면.
▲저희는 수도권을 주 타겟으로 영업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가격경쟁력도 중요하겠지만 품질면에서 정유사들에 뒤지지 않는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힘쓴 결과라고 생각되며 이에 노력한 삼연 직원들 및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삼연은 부판점이나 대리점과 거래를 하지 않고 주유소 직거래를 통해 유통마진을 줄이고 여기에 생겨난 이익을 소비자에게 환원시켜줄 계획입니다.
- 올해 석유시장을 유통측면에서 과도기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사장께선 어떻게 보십니까.
▲수입사들의 올해 국내시장 점유율은 3%에까지 이를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올해는 정말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혼란스러운 과도기라고 생각됩니다. 수입사간 묵계적인 밀월이 시장에 큰 소용돌이로 벌써부터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신을 가지고 일하는 석유수입사들보다 부판점이나 정유사, 또는 큰 수입사들에 조종을 받는 신규수입사들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2∼3년 내 국내 유통시장은 투명화되기 위한 산고를 겪은 뒤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투명한 시장을 위해 현재 난관에 봉착해 있는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돼야 하겠습니다.
정유사 참여 없는 전자상거래가 무의미하다는 말보다는 오히려 수입사 참여 없는 공정한 시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수입사가 정유사 대공급자로서의 참여 이후 부작용을 줄여줄 수 있는 경쟁적 완충장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 최근 일련의 석유수입사연합회 조직 움직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재 배후가 불분명하고 수입사간 물량을 같은 배에 들여오는 등 4∼5개 회사의 밀월이 현물시장에서 공공연히 목격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소신을 가지고 정유사들의 자금력에 휘둘리지 않고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삼연으로서는 수입사연합회 가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입사들이 정착되고 올바른 경쟁과 협력의 여건이 조성될 때 참여할 예정입니다.
수입사도 매달 꾸준한 안정적인 물량 도입이 없으면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힘들 것입니다. 물량을 단기적인 차익에 연연하는 것은 회사를 위해서나 고객들을 위해서라도 하지 않겠습니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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