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기술경쟁력의 시대가 도래했다
<신년특집> 기술경쟁력의 시대가 도래했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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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시장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전력기술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신기술 개발이 절실하다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만큼 전력 신기술 개발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필수 경쟁요소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력기술 수준은 아직 해외시장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결과는 그동안 업체들이 국내시장에만 안주해 기술개발을 소홀히 한 점이 주요인을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기술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고 여기에 정부차원의 정책적인 지원 역시 활발하지 못했다.
이러한 기술개발에 대한 노력 부족은 해외시장 진출이 생존의 당면과제가 된 시점에서 여러 가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의 당위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만 생각만큼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은 수월치 못하다.
그나마 해외시장 진출 역시 우리보다 낮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 편협돼 있다.
기술력과 철저한 사후관리를 제품 선택의 일순위로 꼽고 있는 선진시장에서 쉽게 발을 붙일 수 없는 냉험한 현실을 맛보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해외주력시장이라 할 수 있는 동남아시장에서는 중국 등의 저가공세가 만만치 않아 시장확대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선진시장 진출의 어려움으로 진로가 막힌 상황에서 신흥국가들의 도전이 거세져 샌드위치 입장에 섰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이 전하는 우리의 모습이다.
물론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최근들어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고 선진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업체 역시 적지 않다.
이들 모두 선진시장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선진시장으로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 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러한 모습에서도 기술력의 중요성은 여실히 입증된다. 선진시장으로의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선진시장에서 어느정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이거나 새로운 기술로 선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업체들이다.
결국 선진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지 못하는 이상 선진시장의 진출을 어렵다는 결론이다.
이같은 기술개발에 대한 필요성은 전기업계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점이고 기술개발 노력 역시 최근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문제는 기술개발에 있어 어떤식의 전략을 세우느냐이다.
전문가들은 기술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을 한다.
열심히 기술개발을 하는 것도 좋지만 철저한 사전준비와 전략을 통해 가능한 빨리 가시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과 시장의 차별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기술의 차별화는 이미 보편화된 기술보다는 특화된 기술을 개발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적인 기술개발의 변화추세를 읽는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 최근 기술개발 추세는 세분화·다양화 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제품을 이루는 포괄적인 기술에서 세분화돼 제품을 이루는 작은 부품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고 이런 필요성에 따라 기술개발의 초점이 작은 부분의 기능 제고로 변화하고 있다.
작은 부품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 자체가 전체 제품의 품질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 또한 적지 않다.
이러한 작은 부분에 대한 특화된 기술을 가진 업체가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회사로 인정받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큰 기술이 아니더라도 작은 기술로 세계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는 셈이다.
바로 이런 특화된 기술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시대로 변화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이 이같이 특화된 기술개발에 주력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금의 다종의 제품생산 체제에서 탈피해 생산제품의 전문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된다.
여러제품을 마구잡이로 생산해 양적인 성장에 주력하기 보다는 전문화 된 한 제품만을 특화해 이에 대한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고는 특화기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특화기술과 함께 시장의 차별화도 기술개발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간과할 수 없는 점이다.
어느 기업의 제품이 모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는 힘들다. 또한 모든 제품이 세계시장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정 제품이 다른 나라의 제품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장이 있기 마련이다. 자사의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장을 공략하는 차별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자사 제품의 경쟁 우위시장을 선별해 특화하는 전략이 기술개발을 매출로 이어갈 수 있는 첩경이 되고 있다.
이같은 차별화 전략과 함께 요구되는 것이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다. 기술개발을 통해 신기술로 인정받는 제품에 대해서는 확실한 판로를 마련해 줌으로써 업체들의 기술개발을 촉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실질적으로 신기술 제품의 판로를 보장해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정부가 신기술로 인정해주는 NT나 KT마크 인정 제품 역시 정부기관의 우선구매가 의무적인 조항이 아닌 이유로 이런 제품들 역시 인정 마크 자체가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순한 홍보 차원에 머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내시장 개방과 외국기업의 투자유치 전략에 따라 국내시장의 장벽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국내나 해외나 선진 외국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러한 전방위 경쟁시대에 살아 남을 길은 오직 신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개척 밖에 없다. 덩치보다는 특화된 기술을 가진 내실 있는 기업으로 키워나가는 시대가 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대국의 꿈을 실천해야 할 때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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