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진석 에너지기술연구원 바이오매스센터장
인터뷰-이진석 에너지기술연구원 바이오매스센터장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5.08.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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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에탄올 가격경쟁력 갖추고 있어”

생산확대 한다지만 세부실행계획 없어

최근 브라질의 바이오에탄올 도입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구용역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산학연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가운데 조사단을 파견,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브라질과 일본을 방문해 현지조사를 벌였다.

조사단은 브라질 정부와 연구소, 생산업체 등을 방문하고 바이오에탄올 가격, 수급안정성, 생산방식 등에 대해 조사했다. 또 2006년부터 브라질의 바이오에탄올을 도입키로 한 일본의 관련 현황을 조사했다.
타당성 검토 용역은 연말까지 진행되며 연구결과를 토대로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다음은 브라질과 일본의 바이오에탄올 관련 현황에 대한 이진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바이오매스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브라질의 바이오에탄올 생산·소비·수출현황은.
생산량은 1542만㎘에 달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2년에는 1294만㎘까지 줄어들었다. 이후 다시 늘어나 2004년에는 1516만㎘로 증가 추세에 있다.
소비량은 1997년 1527만㎘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01년부터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2004년 소비량은 1275만2000㎘다.  수출은 전반적으로 증가하다가 2003년 75만7000㎘에서 2004년 240만8000㎘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 브라질 정부의 바이오에탄올 생산확대를 위한 장기 마스터플랜은.
▲ 바이오에탄올 생산원료인 사탕수수 경작면적을 2005년 현재 575만ha에서 2013년까지 850만ha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오에탄올 생산량은 2005년 현재 1640만㎘에서 2013년 3080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출량은 2005년 현재 23만㎘에서 2013년 59만㎘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장기목표는 세워놓았지만 세부적인 실행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다.

- 브라질 정부가 보급확대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 브라질에서는 에탄올 보급이 두 가지로 이뤄지고 있다. 하나는 함수 에탄올(수분함량 약 5%)을 에탄올 전용 자동차에서 100%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무수에탄올 (수분함량 0.5% 이하)을 가솔린에 혼합해 일반 자동차에 사용하는 방법이다. 2001년부터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가솔린에 무수 바이오에탄올 20∼25%를 의무적으로 혼합토록 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가솔린은 바이오에탄올 25%를 포함하고 있다.
바이오에탄올에는 원가의 50%에 해당하는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에탄올 25% 혼합 휘발유에는 리터당 $0.2의 세금이 부과된다. 그 결과 함수 에탄올의 주유소 판매가는 리터당 $0.3 ∼ 0.35이고 에탄올 혼합 가솔린의 판매가는 리터당 $0.45∼ 0.56이다. 바이오에탄올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으므로 보급 확대를 위한 별도의 자동차 관련 지원 제도는 없다.

- 브라질의 바이오에탄올 품질관리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 159개의 유통업체가 석유 회사로부터 가솔린을, 바이오에탄올 생산업체로부터 바이오에탄올을 공급받아 혼합 연료를 제조하고 있다. 혼합은 저유소의 출하지점인 혼합 충진설비에서 라인브랜딩에 의해 이루어지며 탱크로리에 선적해 주유소로 출하한다.
출하 장소에서 비중측정과 시험실에서 기타 항목 측정에 의한 품질관리를 실시한다. 유통 무수에탄올과 함수에탄올의 품질은 ANP(Agency of National Pet-
roleum)에서 규정하며 품질검사도 병행한다. 주유소 현장에서 수분혼입 확인 등 품질관리를 위해 비중계에 의해 비중을 측정한다.

- 국내 기업의 브라질에서의 해외 플랜테이션 사업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생각은.
▲ 브라질 정부는 해외 기업의 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권장한다고는 하지만 이를 위한 특별 지원제도는 현재까지 마련되지 않고 있다.

- 한국이 브라질의 바이오에탄올을 도입할 경우 고정가격에서 장기 공급계약이 가능하나.
▲ 브라질 정부로부터 장기 공급계약에 의해 바이오에탄올 가격의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 브라질 바이오에탄올 도입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현재까지 일본의 바이오에탄올 도입은 민간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브라질 바이오에탄올 도입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

- 일본의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반응은. 
▲ 일본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해 우위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련 기술 개발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고 바이오에탄올 사용과 관련한 새로운 자동차, 예를 들면 FEV에 대한 기술 개발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다만 일반 자동차에 대해 에탄올 10%까지 혼합한 연료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바이오에탄올을 10%까지 혼합한 가솔린에 대해서는 이미 사용에 따른 수리 보증을 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특별한 반대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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