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베리아 송유관 유치경쟁서 중국에 완패
일본, 시베리아 송유관 유치경쟁서 중국에 완패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5.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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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푸틴대통령, "중국공급 우선"
연내 송유관건설 3년내 완공
극동에는 1천만동 철도로 수송

일본이 1조엔 지원설을 흘리며 공을 들여온 러시아 동시베리아 송유관 유치경쟁에서 중국에 완패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G8정상회담을 마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베리아 원유를 수송할 송유관 건설과 관련, 중국에 대한 공급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연내에 송유관 건설을 시작, 3년 이내에 완공할 계획이며 "중국에 연간 2000만t을 송유관으로 수송하고 극동에는 1000만t을 철도로 수송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요청한 태평양 연안까지의 송유관 연장은 동시베리아에서 새로운 유전개발이 이뤄질 경우 `2단계' 사업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동시베리아 유전에서 중국과 일본 양국에 원유를 공급하고도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도의 매장량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여서 2단계 사업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작년 12월 바이칼호 인근 타이셰트(이르쿠츠크주)와 극동 나홋카를 연결하는 4천180㎞의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 계획 중 1단계 구간인 타이셰트~스코보로지노(아무르주) 구간 공사를 마친 후 태평양 연안까지 연장한다는 입장을 정했으나 이후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이 일본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 중국쪽 지선을 우선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대규모 자금협력을 통해 태평양 루트를 확보함으로써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추진, 영토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던 일본의 계획이 좌절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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