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의 달을 보내면서
에너지절약의 달을 보내면서
  • 한국에너지
  • 승인 2000.12.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월은 에너지절약의 달이었다.
에너지 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에너지절약의식을 고취시키고자 매년 시행해 온 행사이다.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공단을 중심으로 관련 에너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많은 민·관이 합심해 예년에 없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인 한 달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동안 에너지절약의 달이라 해서 어깨띠를 두르고 한 두번 캠페인이나 벌이고 만다는 비판이 많이 제기됐다.  이제는 에너지 절약의 달을 맞아 고효율기기 전시회, 에너지절약수범사례 발표, 에너지 절약강의 등 내실 있는 행사로 자리가 잡혀가고 있다.
연초부터 국제적으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에너지에 대한 사회분위기가 고조되기는 했지만 에너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나 기업체, 공공기관의 참여도 이제는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가장 확실한 반증으로서는 에너지 탄성치가 10년이상 1.0 이상을 유지해 오던 것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1.0이하로 낮아진 것으로 알 수 있다.
에너지소비가 경제성장률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는 국민들이나 기업체 등에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한낱 말로만 하던 것에서 실천으로 바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낮은 에너지가격으로 가정이나 산업체에서 경제적 비중이 낮아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 이제는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에너지 비중이 그만큼 커져 가계나 기업의 운영에 부담이 되었다는 뜻도 된다.
이제는 국제적으로도 유가가 20달러 이하의 저가격은 형성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더구나 정부는 에너지가격을 고가격체제로 끌고 가겠다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변화는 그동안 우리국민이 저에너지가격 속에서 에너지 소비에 관심을 두지 않은 것에 대한 처방인 셈이다.
이제는 에너지저가격 시대는 지났다고 보아야 한다.
기후변화협약으로 선진국들은 90년수준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여나가고 환경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국제유가가 떨어진다고 해도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에너지비용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이제는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에너지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에너지 탄성치가 비록 1.0이하로 떨어졌다고는 하나 선진국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에너지 탄성치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에너지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에너지산업 또한 병행,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에너지 정책이 미래지향적으로 하루바삐 전환돼야 한다.
에너지 기술개발이 대체에너지 기술개발 등 기존 화석에너지의 효율증대와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 보급은 우리에게 커다란 과제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선진국은 90년대 수준의 에너지 소비 절감과 더불어 새로운 에너지 개발 보급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가 있음은 익히 아는 바이다.
우리는 세계적인 에너지 경제의 조류와 비교해 볼 때 상당히 뒤떨어져 있음을 말할 나위가 없다.
에너지 절약의 달은 이제 단순히 에너지 절약의 개념차원에서 벗어나야 한다.
에너지 절약의 달을 보내면서 우리는 에너지 절약과 더불어 에너지 산업 전반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이 무엇이냐를 토론하고 세계적으로 앞서갈 수 있는 에너지기술 국가를 이루어내도록 방향을 재정립할 단계에 와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