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폴주유소 확대일로
무폴주유소 확대일로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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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폴주유소로 영업을 하는 주유소가 '99년말에 226개에서 2000년 3월말 257개, 6월말에는 314개, 9월말에는 345개로 1분기에는 31개, 2분기에는 57개, 3분기에는 31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주유소협회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주유소가 1분기에 54개, 2분기에 2개, 3분기에 77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무폴주유소의 증가세가 안정적이었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주유소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중간유통단계의 변화를 보면, 즉 부판점이나 주유소들이 석유류판매협동조합이라든지 주유소운영업협동조합을 구성하여 공동구매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미 7개 협동조합이 활동하고 있고 몇개 조합은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거의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있고, 석유수입사의 수적인 증가와 시장점유율 증가 등은 시장이 생산자위주의 시장에서 구매자위주의 시장으로 개편되고 있다는 징후가 아닐까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를 통해 주유소나 부판점 등 석유유통업체들이 기존 정유사나 대리점에서 주로 의존하던 제품구매패턴에서 다양한 루트를 통해 석유제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석유제품을 구입하는데 있어 교섭력이 전보다 상대적으로 커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무폴주유소의 급증에 주목해 금년 2월, 5월, 8월에 무폴주유소를 대상으로 석유제품가격 및 경영실태를 조사한바 있고 이번에는 11월 3일을 기준일로 하여 총269개 무폴주유소를 대상으로 휘발유, 실내등유, 보일러등유, 경유 등 석유제품가격 및 경영실태에 대해 조사하였다.
주유소협회 자료에 따르면 무폴주유소수는 '99년 12월에 226개, 2000년 3월에 257개, 6월에 314개, 9월에 345개로 특정한 사유로 일시적인 증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 영업하고 있는 무폴주유소를 보면 2000년 6월에는 제주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어디서나 영업을 하고 있었으나 지역별로 10개이하로 운영되는 지역이 서울, 광주, 울산, 강원, 전남 등 5개지역이었으나 9월에는 울산과 전남지역이 각각 10개와 11개로 증가하여 서울과 광주, 강원지역만이 10개 미만이나 강원의 경우는 6월에 7개에서 9월에 9개로 증가하여 곧 1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무폴주유소의 비중도 6월에는 전체주유소의 3.07%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9월에는 비중이 3.35%로 증가하였는데 실제로 영업하고 있는 무폴주유소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체 영업주유소수를 보면 2000년 6월과 9월을 비교하면 77개 증가하여 전분기에 2개가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증가하였으나 3분기에 증가한 주유소중 무폴주유소가 31개로 전체 주유소의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체 영업주유소를 지역별로 보면 충북지역이 33개, 경기지역이 15개 증가하였고, 서울과 인천지역이 2개 감소하였나, 전지역이 비교적 골고루 증가하였다고 볼 수 있었다. 무폴주유소의 경우는 광주와 충남, 전북지역이 전분기와 같았으나 충북지역이 9개로 가장 많이 증가하였으나 지역별로 골고루 증가하였다고 볼 수 있었다. 이와같이 지역별로 비교적 무폴주유소의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전체 주유소의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하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충북, 충남지역의 경우 무폴주유소의 비율이 전체주유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선을 웃돌고 있으며 부산과 대구, 전북지역 등은 4.5%선을 넘고 있어 이들지역에서 무폴주유소들이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별로 보면 SK가 9개, LG가 6개, S-Oil이 20개, 현대가 11개 증가하여 전분기에는 LG만이 증가한 것과는 달리 모든 정유사들의 주유소들이 증가하였지만 무폴주유소의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폴주유소에 대해 조사한 가격을 표본주유소의 평균가격과 비교할 때 과거에 조사했던 가격대와 비슷하게 전반적으로 상당히 저렴하였지만 유종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평균가격이하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무폴주유소들의 성향이 가격할인을 영업전략으로 하여 시장에 진입하였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정부와 국회, 언론 및 시민단체에서 정유사에 대한 담합의혹 등 여론의 정유사에 대한 좋지 못한 시각에 따라 가격할인경쟁을 자제한 점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번분기에 나타난 무폴주유소의 영업전략에서 알 수 있었듯이 현재의 석유제품시장에서 살아남기위해서는 결국 가격할인경쟁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석유제품시장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무폴주유소에 대한 인지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공동구매라든가 전자상거래 등 중간유통단계에서의 급격한 변화 등은 무폴주유소의 입장에서 보면 고객에게 보다 낳은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으며 저렴하게 석유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구입원을 확보하여 영업을 할 수 있는 영업여건은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이번 분기에 폴로 영업하는 주유소들의 가격할인이 감소하였다고 하여도 시장여건에 따라 언제든지 가격할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무폴주유소들의 계속적인 가격할인전략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수 없다고 주장하는 주유소들도 있으나 무폴주유소들이 이와같이 계속해서 확산된다면 현재는 폴로 영업하는 주유소들과의 경쟁만 생각할 수 있으나 향후에는 무폴주유소들끼리의 경쟁도 생각할 수 있기에 보다 다양한 서비스영역을 개척하여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안들도 생각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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