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IGCC<석탄가스화> 발전소 서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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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CC<석탄가스화> 발전소 서류뿐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5.06.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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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30만kW급 건설 유야무야
기술개발의 목적은 경우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최종의 목표는 시장에서의 상용화이다.
정부가 10여년간 심혈을 기울여온 IGCC의 기술은 국내에서 상용화가 가능할 것인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특히 기술의 해외 종속도가 심한 상황에서 어떠한 분야든 우리가 독자적 기술을 개발·상용화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우선 IGCC산업은 석탄을 직접 연소하는 것이 아니라 가스를 생성시켜 연소하는 것으로 경제성이 문제가 된다.
IGCC의 건설단가는 현재 kW당 1100만달러 규모로 석탄발전소 건설단가보다 비싸다.

그러나 탈진기준이 강화되면 미분탄 발전소와 건설비용에 있어 경쟁이 가능하며 LNG발전소와 비교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LNG발전소 건설이 가속화되는 현추세에서 깊이 검토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자원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IGCC발전소의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간 4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온 미국은 앞선 기술로 세계시장 특히 중국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고 일본은 250MW IGCC건설에 1조원의 비용을 투자하면서 세계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일본이 IGCC에 관심을 갖는 것은 향후 석탄이 차지할 에너지의 비중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책은 어디쯤 있는 것일까.
IGCC사업을 시작하면서 당초 정부는 한전으로 하여금 30만kW급을 2003년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2005년, 2007년으로 연기됐으며 지금은 2009년으로 다시 연기시켜 놓고 있는 실정이다.
30만kW급 2, 3호기는 2013, 2014년으로 계획돼 있으나 1호기 건설이 유야무야 되면서 서류상에만 남아있다. 약 700억원 가까이가 소요될 이 사업은 상용화단계인 200MW급 이상의 발전소 건설에 필수적인 중간 단계의 업그레이드 플랜트이다. 이 과정이 없으면 상용화는 불가능하다.

IGCC사업이 이처럼 한단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이유는 IGCC발전소를 건설한 사업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전을 분할한 현실에서 한전은 발전소 건설에 손을 떼고 있고 자회사 단독으로 건설하기에는 그 능력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고도 ‘과연 무엇을 했느냐’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IGCC처럼 분명 기술개발 투자는 이뤄졌고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상용화를 하기 위한 추가투자가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해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는 반면 우리는 기반기술만 확보하고 종합적인 기술은 수입하고 있다는 ‘전략의 차이’가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정부의 심도 있는 검토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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