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3사 인터넷 석유장터 오픈 임박
정유 3사 인터넷 석유장터 오픈 임박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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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SK, LG정유, 현대정유 등 국내 대형 정유 3사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석유 e마켓플레이스 오일체인닷컴(가칭)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최근 e마켓플레이스 구축과 운영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 시스템 아키텍처, 거래및 물류방식 등을 수립하고, 조만간 지분구조이사회 구성대표이사 선임 등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또 합작법인 설립작업과 병행해 솔루션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금명간 3∼4개 업체에 제안서를 요청할 예정이다. 3사는 이달 말까지 솔루션 업체를 선정하고, 내달부터는 본격적인 e마켓플레이스 구축에 착수, 내년 4월1일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내년 1월1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 자본금은 약 50억∼1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3사는 특히 오일체인닷컴을 통해 무폴주유소를 비롯, 특정정유사에 소속돼 있지않은 유류 판매점 등 이른바 넌(non)브랜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국내 석유시장은 크게 브랜드와 넌브랜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대규모 탈루 및 탈세 등은 모두 이 넌브랜드 시장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오일체인닷컴을 철저히 시장논리에 맞춰 운영함으로써 유류 유통구조를 투명하게 함은 물론, 나아가 수출활로로도 이용해 아시아 석유스폿마켓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브랜드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폴주유소도 원할 경우 브랜드를 떼면 오일체인닷컴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사는 또 오일체인닷컴에 카탈로그 형태의 거래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정유사대리점 수입사 등 공급사가 1일 2∼3회에 걸쳐 가격을 제시하면, 이를 일반 판매점이나 무폴주유소가 비교 검토한 후 구매하는 형태다.
물류비용을 투명화하기 위해 현재 3사가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지역을 구분, 해당 지역에 있는 공급사와 구매사끼리만 거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들 3사가 추진하고 있는 e마켓플레이스는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온라인 상에 공급망을 하나 더 구축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 브랜드 시장을 현행과 같이 운영키로 한 것이 이를 입증하는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덧붙여 각기 개성이 강한 3사간의 의견조율이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데다, 그동안 거의 전 작업을 SK가 주도적으로 진행해 추후 주도권 분쟁이 발생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올해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정유사가 지금까지 음성적인 유통시장을 구성한 것에 반발, 투명하고 공정한 유통과 거래를 위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다. 자본과 여건이 열악한 전자상거래 회사들이 사실 거대 정유사의 전자상거래의 모양새를 갖춘 이번 오일체인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이 사실이다.
정유사는 공급자로만 참여해야 하고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기존 유통시장을 유지하고 전자상거래 회사들에게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것으로 전자상거래 회사들은 간주하고 있다.
또한 투명한 유통시장을 위해 정유사가 전자상거래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정부의 전자상거래 활성화 방침에 위배되고 정책적인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요구된다.
정유사가 공급자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시장을 주도하는 형태로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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