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전자상거래 활성화의 딜레마
석유전자상거래 활성화의 딜레마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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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곳에서 석유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정유사담합과 관련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전자상거래 회사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이들도 기업의 수익문제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정유사가 기득권 상실 우려 때문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전자상거래는 공급자 모셔오기에 초점을 맞추고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처 확보보다 현재 공급자 확보가 어려워 울상 짓고 있는 회사들이 많은 상태다. 항간에서는 정유사가 전자상거래를 추진한다는 말이 들려올 정도로 전자상거래활성화는 국제 경쟁력제고와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대세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정유사 주도의 전자상거래를 추진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현재 직영주유소나 대리점에 정유사에 대한 부채비율 정도에 따라 공급가격에 차등을 둔 것이 엄연한 사실인데 공급자인 정유사에서 전자상거래사이트를 기획한다는 것은 그 이상의 마진을 정유사에서 포기한다는 뜻이다. 그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기존거래의 수직화만 초래해 유통시장을 확장하려는 뜻일 뿐이다.
정유사는 공급자로 참여해서 전자상거래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정유사는 해외유전 개발과 정제 수익등 본연의 수익을 늘려나가는 데 충실해 가면서 부대사업을 확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전자상거래 회사들이 조금씩 기반을 어렵게 잡아가고 있는 이 때, 궁극적인 유통질서 확립과 소비자들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정유사다.
이제 정유사도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 가격인 가격결정시대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유통마진은 소비자에게 돌려주고 전자상거래 회사들도 내실을 다져야 할 과도기가 올 연말과 내년초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여 질 것 같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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